'회장 출마' 허정무 사인 요청 쇄도…정몽규·홍명보 긴장할 소식 떴다

2024-12-0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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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전 감독, 축구협회장 선거 자신감 드러내

허정무 전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의 우승을 지켜보며 축구팬들의 지지를 확인했다.

2013년 7월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A컵 16강전 FC 성남 일화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왼쪽)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기장에서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 뉴스1
2013년 7월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A컵 16강전 FC 성남 일화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왼쪽)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기장에서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 뉴스1

이날 허 전 감독은 경기장에서 많은 팬들의 사인 요청을 받으며 큰 관심을 끌었다. 팬들이 줄을 서서 사인을 요청하는 모습을 통해 그가 얼마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도 팬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허 전 감독의 캠프 측은 "정 회장에게는 야유가 쏟아졌지만, 허정무 전 감독에게는 우호적인 반응이 많았다"며 현 대한축구협회장인 정몽규와의 차이를 강조했다. 이에 허 전 감독은 팬들의 지지에 힘입어 선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허 전 감독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축구계가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일들을 차분히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쟁자인 정 회장과의 짧은 만남에 대해서는 "대결 구도이지만 서로 인사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5일 허 전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대한축구협회가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태어나고, 공정과 상식, 원칙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축구계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허정무 전 감독 캠프 관계자는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보여준 축구팬들의 반응은 변화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것"이라며, "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더 나은 대한축구협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가 축구협회장에 오를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는 13년 만에 축구인 출신으로 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인물이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축구협회장을 역임한 조중연 전 회장 이후,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한 첫 축구인이다. 축구협회는 여러 논란 속에 비판을 받고 있으며, 현 회장인 정몽규는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4선 도전에 나섰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중징계 요구와 팬들의 비판이 거세지면서 정 회장에 대한 압박이 커졌다. 이 와중에 허 전 감독이 출마를 선언하며 축구협회장 선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현장을 잘 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며, 체육인 출신의 협회장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허 전 감독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축구팬들은 그가 제시한 공약이 구체성이 부족하고, 나이와 경험에 비해 참신한 이미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그의 나이는 1955년 1월 13일생으로, 선거일 기준으로 만 70세에 가까워 법적 요건을 간신히 맞췃다.

과거 축구협회 내에서 정 회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인물로, 그가 제시한 대안과 비판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특히 허 전 감독과 홍명보 감독 간의 오랜 인연을 잘 아는 축구팬들은 공정한 일 처리가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허 전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 사령탑으로 홍 감독을 선임하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홍 감독의 성적 부진과 논란 속에서도 그를 옹호하며 동반 사퇴했다. 이 때문에 허 전 감독이 축구협회장이 된다면, 홍 감독 체제에 대한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허 전 감독이 제시한 주요 공약으로는 천안축구센터 건립, 파주 NFC 활용, 유소년 및 여성 축구 지원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업들은 상당한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만 언급하고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제시하지 않아 우려를 낳고 있다.

허 전 감독의 출마가 축구협회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한 대안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는 그의 실질적인 정책과 행보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코리아컵 결승전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등 축구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한국 축구 전설인 이회택 전 KFA 부회장도 현장을 찾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왼쪽)과 허정무 대한축구연맹 부총재가 2017년 2월 21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안산 그리너스 FC 창단식'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 뉴스1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왼쪽)과 허정무 대한축구연맹 부총재가 2017년 2월 21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안산 그리너스 FC 창단식'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 뉴스1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