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출마' 허정무 사인 요청 쇄도…정몽규·홍명보 긴장할 소식 떴다
2024-12-0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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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전 감독, 축구협회장 선거 자신감 드러내
허정무 전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의 우승을 지켜보며 축구팬들의 지지를 확인했다.
이날 허 전 감독은 경기장에서 많은 팬들의 사인 요청을 받으며 큰 관심을 끌었다. 팬들이 줄을 서서 사인을 요청하는 모습을 통해 그가 얼마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도 팬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허 전 감독의 캠프 측은 "정 회장에게는 야유가 쏟아졌지만, 허정무 전 감독에게는 우호적인 반응이 많았다"며 현 대한축구협회장인 정몽규와의 차이를 강조했다. 이에 허 전 감독은 팬들의 지지에 힘입어 선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허 전 감독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축구계가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일들을 차분히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쟁자인 정 회장과의 짧은 만남에 대해서는 "대결 구도이지만 서로 인사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5일 허 전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대한축구협회가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태어나고, 공정과 상식, 원칙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축구계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허정무 전 감독 캠프 관계자는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보여준 축구팬들의 반응은 변화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것"이라며, "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더 나은 대한축구협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가 축구협회장에 오를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는 13년 만에 축구인 출신으로 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인물이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축구협회장을 역임한 조중연 전 회장 이후,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한 첫 축구인이다. 축구협회는 여러 논란 속에 비판을 받고 있으며, 현 회장인 정몽규는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4선 도전에 나섰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중징계 요구와 팬들의 비판이 거세지면서 정 회장에 대한 압박이 커졌다. 이 와중에 허 전 감독이 출마를 선언하며 축구협회장 선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현장을 잘 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며, 체육인 출신의 협회장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허 전 감독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축구팬들은 그가 제시한 공약이 구체성이 부족하고, 나이와 경험에 비해 참신한 이미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그의 나이는 1955년 1월 13일생으로, 선거일 기준으로 만 70세에 가까워 법적 요건을 간신히 맞췃다.
과거 축구협회 내에서 정 회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인물로, 그가 제시한 대안과 비판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특히 허 전 감독과 홍명보 감독 간의 오랜 인연을 잘 아는 축구팬들은 공정한 일 처리가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허 전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 사령탑으로 홍 감독을 선임하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홍 감독의 성적 부진과 논란 속에서도 그를 옹호하며 동반 사퇴했다. 이 때문에 허 전 감독이 축구협회장이 된다면, 홍 감독 체제에 대한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허 전 감독이 제시한 주요 공약으로는 천안축구센터 건립, 파주 NFC 활용, 유소년 및 여성 축구 지원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업들은 상당한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만 언급하고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제시하지 않아 우려를 낳고 있다.
허 전 감독의 출마가 축구협회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한 대안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는 그의 실질적인 정책과 행보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코리아컵 결승전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등 축구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한국 축구 전설인 이회택 전 KFA 부회장도 현장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