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구경하면서 커피 마시기 가능... 김포 '이 곳'에 스타벅스 문 열어
2024-11-3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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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김포시장 “애기봉, 글로벌 문화관광지로 육성”
북한 땅을 내려다볼 수 있는 월곶면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전망대에 지난 29일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가 입점했다.
미국의 주요 외신인 AP, 로이터, CNN 등도 이날 이 매장의 개점 소식을 일제히 보도하며 관심을 표명했다.
가장 큰 관심을 끈 점은 이 스타벅스 매장이 위치한 곳이 북한과 불과 1.4㎞ 떨어져 있다는 사실과, 매장 내부의 테이블과 창문이 북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었다.
AP통신은 “이곳 스타벅스에서 고객들은 음료를 마시며 북한의 산간 마을을 볼 수 있다”고 전하며, 이 스타벅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군사 검문소를 지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매장을 찾은 손님은 외국인 등 약 40명이었다고 AP는 보도했다.
CNN은 이곳에서 맑은 날에는 북한의 낮은 건물과 농장들이 보인다고 전하며, 성능 좋은 망원경이나 확대 기능이 있는 카메라를 이용하면 북한 주민들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 외부에 마련된 전망대는 북한을 바라보기 위해 방문한 손님들로 북적였다고 덧붙였다.
또 CNN은 이번 스타벅스 개점이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루어졌음을 강조하며, 1950년부터 1953년까지 이어진 한국 전쟁 이후 남북이 사실상 전쟁 중인 상태임을 상기시켰다.
이날 스타벅스를 찾은 한 지역 주민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 맛있는 커피를 북한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접경 지역 주민들의 복잡한 감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김포시는 애기봉을 글로벌 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해 글로벌 브랜드인 스타벅스를 입점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왔으며, 스타벅스가 입점한 것은 그 일환이었다. 이와 함께 김포시와 파주시는 북한과 인접한 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애기봉은 6·25 전쟁 당시 남북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격전지 중 하나로, 이 지역에 대한 역사적 의미도 깊다.
김포시는 애기봉을 새로운 관광 명소로 발전시키기 위해 여러 글로벌 브랜드와 협력해 지역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지구촌에서 유일무이한 풍경과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이 이산가족의 아픔과 가족의 따뜻함을 공유하는 명소가 되길 바란다”며 “애기봉이 더욱 굳건한 글로벌 관광명소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