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추위' 로키산맥서 실종 20대 남성, 50일 만에 무사 귀환... 어떻게 살았나 했더니
2024-11-2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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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도 놀란 일이 발생했다
캐나다 북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로키산맥에 위치한 레드펀-카일리 주립공원에서 실종됐던 20대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샘 베나스틱(27·Sam Benastick)이 실종 50일 만에 건강한 상태로 발견됐다고 캐나다 경찰이 28일(현지시각) 밝혔다.
베나스틱은 지난달 7일부터 10일간의 캠핑 여행을 시작했지만 예정된 일자에 돌아오지 않았다. 그의 가족은 지난달 19일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레드펀-카일리 주립공원은 험준한 산맥, 빙하, 폭포, 숲, 호수 등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극심한 추위와 눈사태 위험, 야생 동물의 위협이 있는 곳이다.
실종 초기 경찰과 구조대, 지역 주민, 그리고 가족은 헬리콥터와 드론 등을 동원해 대규모 수색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기온이 최저 영하 20도로 떨어지며 수색작업은 점차 어려워졌고 2주가 지나 공식적인 수색은 중단됐다.
베나스틱은 극한 상황에서 생존을 이어갔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처음 며칠간 차 안에서 지내며 버텼고, 이후 산속 계곡 근처로 이동해 10~15일간 캠핑 생활을 했다. 이후 말라버린 계곡으로 이동해 임시 쉼터를 만들었으며, 마지막에는 자신이 있던 곳에서 길을 나와 구조를 요청하기 위해 도보로 이동했다.
그는 지난 26일 현장 작업을 위해 길을 걷던 두 남성에게 발견됐다. 당시 베나스틱은 두 개의 막대기로 몸을 지탱하며 걸어가고 있었고, 다리에는 잘라낸 침낭 조각을 감아 추위를 막고 있었다. 베나스틱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이런 상황에서 생존자가 발견된 건 놀라운 일"이라며, "그가 실종된 기간이 길었기에 생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컸다"고 전했다.
베나스틱의 부모와 형제는 실종 당시 수색에 힘을 보태기 위해 공원 인근에 머물렀다. 호텔 매니저인 마이클 리드는 "가족이 매일 밤 호텔 벽난로 방에서 회의를 열며 그의 생환을 기도했다"고 전했다. 리드는 가족에게 식사를 제공하며 정서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리드는 "내게도 세 아이와 다섯 손자가 있다. 가족이 겪었을 고통을 잘 알기에 돕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베나스틱의 생존은 그가 가진 야생 생활 경험과 끈기의 결과로 보인다. 그의 삼촌 알 베나스틱은 "샘은 열정적인 아웃도어맨이었다"며 "혹독한 추위 속에서 50일을 살아남은 건 정말 믿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구조 당시 베나스틱은 탈진 상태였고, 손에는 동상 증상이, 폐에는 연기 흡입으로 인한 약간의 손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타스틱의 사례는 극한의 자연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강인하게 생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구조 당시 베나스틱은 극도로 쇠약했으나 생존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호텔 매니저 리드는 구조 소식을 듣고 직원들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고 전했다.
리드는 "샘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 모두 서로를 껴안았다. 그의 가족의 고통을 곁에서 지켜봤기에 너무나도 기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베나스틱은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이며,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