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280억 쏟아부었는데…" 손익분기점에 한참 못 미쳐 흥행 참패한 '한국 영화'

2024-11-28 16:50

add remove print link

막대한 제작비로 기대를 모은 SF 한국 영화
화려한 캐스팅에도 아쉬운 결과를 남긴 '더 문'

한국 영화계에서는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됐음에도 흥행에 실패한 작품들이 종종 등장한다. 그중 손익분기점에 한참 못 미친 영화가 있다. 200억 원이 넘는 제작비와 화려한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선택을 받지 못한 이 영화는 '더 문'이다.

영화 '더 문' 스틸컷. / 네이버 포토
영화 '더 문' 스틸컷. / 네이버 포토

대한민국 최초의 유인 달 탐사를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지난해 8월 2일 김용화 감독의 연출로 개봉됐고, 배우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 등이 출연했다. 제작비 약 280억 원, 손익분기점 약 600만 명이었으나, 누적 관객 수 약 51만 명에 머물며 흥행에 실패했다.

영화 '더 문'은 달 탐사선 '나래호'가 폭발로 실패한 후 책임자 김재국(설경구)이 은둔 생활을 이어가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후 5년이 지나 새로운 탐사선에서 또 다른 사고가 발생하고, 우주 대원 황선우(도경수)가 홀로 달에 고립된다. 이에 김재국은 다시 우주센터로 돌아와 황선우를 귀환시키기 위한 구조 작전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미국 항공 우주국(NASA) 달 궤도선 메인 디렉터 윤문영(김희애)도 합류해 극의 긴장감이 더해진다. 영화는 지구와 달 사이를 오가는 긴박한 구조 작전을 다뤘지만, 감정선의 부재와 단조로운 이야기 전개로 관객 몰입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론가들은 고립된 우주인의 심리적 변화와 지구 구조팀의 협력 과정이 충분히 심도 있게 다뤄지지 않아 관객의 공감을 얻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점을 아쉬움으로 꼽았다.

영화 '더 문' 스틸컷. / 네이버 포토
영화 '더 문' 스틸컷. / 네이버 포토

한국 영화계에서 흥행에 실패한 다른 작품으로는 2018년 개봉한 '창궐'이 있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물로, 배우 현빈과 장동건이 주연을 맡았다. 이 작품은 제작비 약 170억 원, 손익분기점 약 380만 명에 달했지만 관객 수 159만 명을 기록하며 기대에 못 미쳤다. 독창적인 설정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와 캐릭터의 매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다른 예로는 2019년 개봉한 '자전차왕 엄복동'이 있다.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 조선의 자전거 선수 엄복동의 실화를 다뤘다. 약 15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손익분기점 500만 명을 목표로 했지만, 누적 관객 수는 17만 명에 그쳤다. 흥미로운 역사적 소재에도 불구하고 단조로운 전개와 공감 부족이 실패 원인으로 지적됐다.

한편, '더 문'을 연출한 김용화 감독은 다양한 장르와 시도로 한국 영화계에서 도전을 이어온 연출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2003년 '오! 브라더스'로 유쾌한 코미디와 감동을 결합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2006년 '미녀는 괴로워'에서는 약 66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감독으로 자리 잡았다. 2009년에는 '국가대표'를 통해 대한민국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의 실화를 감동적으로 그려 약 840만 명의 관객을 모았고, 스포츠 영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나 2013년 '미스터 고'에서는 야구하는 고릴라라는 독특한 소재를 시도했지만, 제작비 약 220억 원에 관객 수 약 132만 명으로 흥행에서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

반면, 2017년과 2018년에 연이어 선보인 '신과 함께: 죄와 벌'과 '신과 함께: 인과 연'은 각각 약 1440만 명과 약 12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쌍천만' 영화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 두 작품은 주호민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삼아 대중성과 기술적 성취를 모두 갖춘 영화로 평가받는다.

영화 '더 문' 스틸컷. / 네이버 포토
영화 '더 문' 스틸컷. / 네이버 포토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