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신청 후 40억에 '친정팀' 두산 떠난 절친에게… 정수빈이 남긴 말

2024-11-2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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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 동갑내기 야수 박건우·허경민·정수빈

두산 베어스 정수빈이 시상식에서 최근 KT 위즈 이적을 택한 허경민을 언급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상식에서 수비상 중견수 부문을 수상한 두산 정수빈. / 뉴스1
지난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상식에서 수비상 중견수 부문을 수상한 두산 정수빈. / 뉴스1

지난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상식에서 중견수 부문 수비상을 수상한 정수빈은 두산 베어스 '90 트리오' 중에 혼자 남게 됐다며 "내년부턴 많이 외로울 거 같다"는 말을 남겼다.

그러면서 "허경민과는 워낙 친하다. 어릴 때부터 함께 했던 친구라서 이번 FA 협상 때도 나한테 가장 먼저 상의했다"며 "이적은 아쉽지만, 경민이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허경민은 2020년 12월 두산과 생애 첫 FA 계약을 맺은 뒤 미계약 FA 신분이었던 정수빈에게 두산 잔류를 간곡히 요청했다. 당시 정수빈은 "(허)경민이가 귀찮을 정도로 연락을 했다. 끝까지 함께 하자고 했다"며 "당시 한화에 가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경민이와 긴 시간 안정적으로 가는 방향을 택했다"고 두산에 남은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정수빈은 절친의 이적이 서운할 법도 했지만, 허경민의 성공적인 커리어를 응원했다. 정수빈은 "한 팀에서 16년 이상 동고동락하다 보니 정들었고, 추억도 많이 쌓였다"며 "물론 이적을 원하진 않았지만, 경민이에게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한다. 우린 시즌 개막 후에도, 은퇴 후에도 계속 만날 거다. KT 가서도 지금처럼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정수빈은 올 시즌 타율 0.284를 기록했고 52도루로 팀 후배 조수행(64도루)에 이어 리그 2위를 차지했다.

그는 "몸 관리를 잘해서 40세 넘어서까지 야구를 하고 싶다"며 "몸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아직 힘들지 않고 주력도 어린 선수들한테 밀리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두산 베어스에는 1990년생 동갑내기 야수 3인방인 박건우, 허경민, 정수빈이 있었다. 이들이 타선의 주축으로 성장하며 두산은 KBO리그 최강팀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박건우가 2021년 12월 NC 다이노스와 6년 총액 100억 원에 계약하며 팀을 떠났고, 최근 허경민도 KT 위즈로 이적하며 '90 트리오'는 완전히 해체됐다.

지난 23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T 위즈 2024 팬 페스티벌'에서 허경민은 "KT 팬분들이 환영해주시는 걸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고 최선을 다할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절친인 정수빈과 박건우에 대해 "참 많이 슬펐다. 수빈이 앞에서 말하는 게 힘들었다. 정말 고마운 친구고, 그동안 고마웠다. 박건우, 정수빈은 나에게 페이스 메이커 같은 친구들이다. 내가 힘들고 따라가기 버거울 때 그들이 이끌어준 덕분에 즐겁게 야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