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바닥에 '휘청'…빙판길 낙상 사고에 위협받는 노인 건강

2024-11-2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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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을 방문한 낙상 환자 중 외상성 뇌손상 환자 53.6%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폭설이 내리면서 낙상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특히 노인들은 낙상으로 인해 골반뼈 골절 등 심각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뉴스1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예상 적설량은 경기 남부와 북동 내륙 5~15cm, 서울과 인천, 경기권 3~8cm, 강원 중남부 산지 10~20cm, 강원 내륙과 북부 산지 5~15cm다. 눈이 많이 내리면 길이 미끄러워지므로 이동 시 주의가 필요하다.

눈이 내리면 평소보다 길이 미끄러워 주의해야 한다. 목적지까지 거리가 조금 있다면 걷기보다는 자동차 등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걸을 때는 평소보다 보폭을 줄이고 천천히 이동하며, 낙상을 대비해 손을 주머니에서 빼고 걸어야 한다.

이렇게 눈이 쌓인 날에 노인들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노인의 경우 골밀도가 낮고 운동신경이 떨어져 낙상에 더 취약하기 때문이다.

65세 이상 노인들은 낙상으로 인해 골반뼈와 대퇴골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골반뼈와 대퇴골이 골절되면 심한 통증과 걷는 데 장애가 생긴다. 대퇴골 경부에 골절이 생기면 인공 관절로 바꾸는 큰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골다공증이 있는 여성 노인들은 낙상으로 척추 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척추 압박골절은 척추뼈가 으스러져 납작하게 눌러앉는 증상이다. 심한 경우 척추가 눌리면서 으스러진 뼛조각이 신경을 누를 수 있다.

낙상 시 머리를 땅이나 물체에 부딪치면 외상성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응급실을 방문한 낙상 환자 중 외상성 뇌손상이 53.6%로 가장 많았고, 기타 머리 부위 손상도 22.1%에 달했다.

팔다리 및 몸통 손상도 낙상 환자에게 자주 발생한다.낙상으로 인한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생활습관과 관리가 필요하다.

우선, 뼈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식단 관리가 중요하다. 칼슘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우리나라 성인의 1일 권장 섭취량은 칼슘 700~800㎎, 비타민D 10~15㎍이다.우유와 유제품, 해산물, 채소, 달걀노른자 등에서 이 영양소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칼슘은 뼈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유에는 칼슘이 많고, 유당과 카세인이 칼슘 흡수를 돕는다.

해산물도 좋은 칼슘원이다. 잔 멸치나 물미역 같은 해산물, 시금치나 고춧잎 같은 녹황색 채소도 칼슘이 풍부하다.

비타민D는 칼슘 흡수를 돕고 골밀도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등푸른 생선, 연어, 달걀노른자, 버섯 등에서 얻을 수 있다. 햇빛을 쐬면 피부에서 자외선을 이용해 비타민D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음식이나 실외 활동으로 얻을 수 있는 양이 한정적이므로 보충제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운동도 필수적이다. 계단 오르기, 줄넘기, 달리기 등 체중 부하 운동과 아령 들기, 발끝 서기 같은 근력 강화 운동을 꾸준히 병행해야 한다.뼈의 강도를 높이고 균형 감각과 근력을 키워 골절과 낙상을 예방할 수 있다.

춤추기나 에어로빅, 테니스 같은 체중 부하 운동도 좋다. 개인의 관절 상태나 심폐 지구력을 고려해 운동량을 정하고 점진적으로 늘려 나가야 한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