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풀리자마자 상금 12억 쓸며 리그 접수... '열애설'도 딛고 21세에 전설이 된 선수
2024-11-2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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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상금왕·최저타수상·특별상 모두 받으며 화려한 한 해 마무리
징계에서 복귀하자마자 한국 골프를 말 그대로 씹어먹었다. 윤이나(21)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상 시상식에서 4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한 해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윤이나는 2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대상, 상금왕, 최저타수상, 특별상을 모두 수상했다.
올해 윤이나는 단 한 번의 우승만 거뒀지만 꾸준한 성적으로 12억1141만5715원의 상금을 벌며 상금 랭킹 1위를 차지했다. 평균타수 70.05타로 최저타수상도 윤이나의 몫이 됐다. 시즌 내내 톱10에 꾸준히 들며 대상 포인트를 가장 많이 쌓아 대상을 거머쥐었다. 이 세 가지 주요 타이틀을 모두 석권한 것은 윤이나가 10번째다. 이전에는 강수연, 신지애, 김효주 같은 전설적인 선수들이 같은 기록을 남겼다.
윤이나는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특별상까지 더해 총 4번 시상대에 올랐다. 윤이나는 “3년 전 드림투어 상금왕으로 이 자리에 왔을 땐 내가 이곳에 있을 자격이 있나 싶었지만 이제는 당당하게 단상에 올랐다”며 감격을 드러냈다. 특히 최저타수상을 가장 마음에 들어 하며 “꾸준함의 상징이라 더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윤이나는 2022년 오구 플레이를 늑장 신고해 3년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고, 이후 징계가 1년 6개월로 줄어들면서 올해 4월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을 통해 투어에 복귀했다.
징계 기간 동안 윤이나는 자숙하며 자신의 플레이를 돌아보고 몸을 단련하는 시간을 가졌다. 복귀 후에는 이전보다 더 성숙하고 강해진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섰다. 25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1회, 2위 4회, 3위 3회를 기록하며 총 14번이나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복귀 첫 우승은 지난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거뒀다. 당시 윤이나는 팬들과 함께 승리의 순간을 나누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윤이나는 시상에 앞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은 나 자신에게 만점을 주고 싶다. 많은 일이 있었지만 잘 견뎌냈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자신에게 스스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이나는 “힘든 순간마다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더 단단해졌다”고 소회를 밝혔다.
윤이나는 더 큰 무대로 향한다. 다음달 6일부터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열리는 LPGA 퀄리파잉 스쿨에 참가하기 위해 28일 출국한다. 윤이나는 시차 적응과 코스 답사, 현지 훈련을 일찌감치 시작할 예정이다.
윤이나는 “LPGA는 더 큰 도전을 의미한다. 스스로를 시험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미국에 가기로 했다”며 진출 이유를 밝혔다. 그는 “퀄리파잉 스쿨이 쉽지 않다는 걸 알지만, 충분히 준비하면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이나는 이번 도전을 단순히 개인적인 목표를 넘어서, 한국 골프의 위상을 높일 기회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LPGA에서 좋은 성과를 낸다면 한국 골프 발전에도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상식에서는 윤이나 외에도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린 선수들이 대거 수상했다.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유현조는 신인상을 수상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그는 “신인왕과 우승이라는 목표를 모두 이뤘다”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3승씩을 올린 마다솜, 박지영, 박현경, 배소현, 이예원은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특히 배소현은 기량 발전상을 추가로 받으며 “오랜 시간 기다리고 견뎌낸 끝에 성장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인기상은 황유민이 차지했다. 온라인 팬 투표로 선정되는 이 상에서 윤이나는 20.69%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황유민은 “많은 사랑을 받으며 골프를 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더 나은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윤이나는 지난달 kt wiz 소속 야구 선수 강백호와 열애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 매체가 윤이나와 강백호가 연애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강백호 측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히며 해당 매체는 정정 보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