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의 전설적인 선수, 안세영 눈물 닦아주기 위해 이렇게 나섰다

2024-11-2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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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3연임 절대 안 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서한 전달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진종오(45) 국민의힘 의원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의 3연임 도전을 반대하는 서한을 보냈다. 금메달리스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진종오 의원의 행보가 이기흥 회장 연임 사태에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 뉴스1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 뉴스1

진종오 의원은 지난 27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서한을 전달했다. 그는 서한에서 “이기흥 회장의 연임 시도는 올림픽 정신과 스포츠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며 강력히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함께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체육계를 사유화하려는 시도로 변질될 가능성을 경고하며 이기흥 회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이기흥 회장은 현재 업무 방해, 금품 수수, 횡령 등 각종 비리 혐의를 받고 있다. 국무조정실 발표에 따르면 그는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채용 과정에서 자격 요건을 완화하도록 부당하게 지시한 의혹과 함께 대한체육회 운영 과정에서 여러 비위 행위에 연루됐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이기흥 회장과 관련자들을 경찰청에 수사 의뢰한 상태다.

진종오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기흥 회장의 연임 시도가 체육계의 신뢰를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 지금은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체육계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회복해야 할 때”라면서 이기흥 회장 연임에 반대의 뜻을 밝혔다.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은 이기흥 회장의 출마를 반대하며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박창범 전 회장은 “이번 선거는 대한체육회를 정상화할 마지막 기회”라며 “후보 단일화를 통해 이기흥 회장의 연임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종오 의원은 박창범 전 회장의 단식 투쟁 현장을 방문해 연대의 뜻을 전했다. 그는 “대한체육회는 백만 체육인의 조직이며, 개인의 이익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라며 박창범 전 회장을 지지했다.

박 전 회장은 이번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후보 중 한 명으로, 이기흥 회장의 3연임이 사실상 대한체육회의 사유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며 선거 구도를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선거에는 박창범 전 회장을 비롯해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강태선 서울시 체육회장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특히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은 스포츠 행정 경험과 국제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대한체육회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이기흥 회장은 전날 출마 의향서를 제출하며 3연임 도전에 나섰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이기흥 회장의 출마 자격을 승인했으나 이를 둘러싼 공정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진종오 의원은 “이기흥 회장은 지난 8년 동안 체육계 발전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해 왔다”며 “그의 측근들이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장악하면서 공정성과 투명성은 이미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는 체육계 내부의 고질적인 문제를 다시금 부각했다.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폭탄 발언으로 촉발된 배드민턴협회 운영 문제는 대한체육회의 지원 방식과 리더십 문제로 논란이 확산했다. 안세영은 파리올림픽 금메달 이후 인터뷰에서 “국가대표팀 운영에 많은 문제가 있다”며 대표팀과 체육단체에 대한 구조적 문제를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안세영 / 뉴스1
안세영 / 뉴스1

이기흥 회장은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는 선수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안세영의 불만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상당수 체육인과 국민이 대한체육회 전반의 구조적 개혁 필요성을 다시금 요구하고 있다.

진종오 의원의 서한은 IOC가 대한체육회의 상황에 개입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IOC는 스포츠 조직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강조해왔기에 이번 사건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주목된다. 진종오 의원은 IOC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 체육계의 공정성과 투명성 강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4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진행된다. 이기흥 회장의 3연임 여부와 체육계 내부 개혁 요구가 맞물리면서 선거 결과는 대한체육회의 미래를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