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생 25% “부모·자녀 이중부양” 부담 겪는 중
2024-11-2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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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돌봄과 미래'가 조사해 발표한 결과
1970년대 초반(1970∼1974년) 출생한 성인 4명 가운데 1명은 부모와 자녀를 이중으로 부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자신의 불안한 노후에 대한 걱정까지 더해져 이른바 '돌봄 삼중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법인 '돌봄과 미래'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960∼1974년 출생한 전국 50∼64세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돌봄 실태와 인식 조사'를 실시해 이런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은퇴를 앞뒀거나 이미 은퇴한 1960년대생(55∼64세)보다 1970년대 초반생(50∼54세·이하 70년대생)의 주관적인 건강 지수나 노후 준비, 돌봄 부담 등에서 부정적인 인식이 두드러졌다.
조사 대상 1970년대생의 76%는 자녀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며 42%는 본인이나 배우자의 부모를 경제적으로 부양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자녀 부양엔 월평균 107만 원, 부모 부양엔 62만 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1970년대생 가운데 자녀와 부모를 모두 부양하는 응답자는 25%로, 월평균 155만 원을 부양에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60년대생의 경우 이미 자녀가 경제적으로 독립한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들의 43%가 자녀 부양(월평균 88만 원), 44%가 부모 부양(월평균 73만 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60년생의 '이중 부양' 비율은 1970년대생보다 10%포인트 낮은 15%로 조사됐다.
이중 부양자의 지출 규모는 1960년대생이 165만 원으로 1970년대생보다 조금 많았지만 느끼는 부담의 정도는 1970년대생이 훨씬 컸다고 재단법인 '돌봄과 미래'는 설명했다.
돌봄과 미래의 김용익 이사장은 연합뉴스에 "1960년대생은 자녀 성장과 독립으로 자녀 부양 부담이 줄어든 반면, 1970년대생은 부모 부양과 자녀 교육, 자신의 노후에 대한 불안감까지 겹쳐 돌봄 부담을 과중하게 느끼고 있다. 돌봄 부담 정점(피크)에서의 부담감과 불안감이 건강 인식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앞으로 10여 년간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대거 은퇴하면 돌봄 수요가 폭발하게 될 것이다. 과거 노인과는 다른 사회적 경험을 한 새로운 돌봄 세대에 맞춰 장기적 정책 연구과 개발이 절실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