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병 사망 불과 4일 만에… 내일(28일) 열리는 '군인의 날' 행사 논란
2024-11-2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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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군 2500여 명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
강원도 홍천의 한 육군 일병이 훈련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오는 28일 홍천군이 '군인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홍천읍 주민 A 씨는 "홍천지역 주둔 군부대 장병이 훈련 중 사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연예인들을 불러 공연하는 '군인의 날' 행사를 하는 게 맞느냐"고 말했다.
이어 "일반 시민이 사망해도 3일장이나 5일장이 치러지는데 젊은 군인이 국가를 위해 훈련 중 사망한 지 4일째에 행사를 진행하기보단 다른 날로 미뤄서 개최해야 도리가 아닌가"라고 했다.
하지만 27일 뉴시스에 따르면 행사 관계자는 "갑자기 행사 개최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것은 어렵다"며 "12월로 연기해도 연말 행사가 많아 관내 체육관 등 행사 개최 가능한 장소를 빌릴 수 없다"고 말했다.
'군인의 날' 행사에 초청된 홍천지역 주둔 군부대는 육군 모 기동사단과 모 여단 등 군 장병, 장병 가족, 사회단체 등 민관군 2500여 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행사 당일엔 부대 대항 체육대회 등이 열리며 오후 6시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초청가수 공연이 예정돼 있다.
군비 2억원이 지원되는 대규모 행사이지만, 행사 진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홍천군과 초청되는 홍천지역 군부대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 25일 오후 2시쯤 홍천군 서석면 아미산 산길에서 B(20) 일병이 다쳐 응급처치를 받은 뒤 119 응급헬기를 통해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오후 6시 30분쯤 끝내 숨졌다.
B 일병은 대침투 종합훈련에서 통신망 개통 훈련 중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훈련이 이뤄진 홍천 아미산 일대는 가파른 산악지형으로 통신 장비를 옮기던 B 일병이 경사진 곳에서 굴러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군 당국은 경찰과 함께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