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새 장이 열렸다... 놀랍게도 '무료요금제'다
2024-11-2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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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 프리-함저협 계약 체결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지난달 10일부터 광고 기반 무료 요금제인 ‘스포티파이 프리’를 한국 시장에 내놓으면서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 새 장이 열렸다.
스포티파이는 전 세계적으로 무료 요금제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막대한 사용자 기반을 확보해왔다. 하지만 음악 저작물 저작권 사용료 징수 규정의 제약 때문에 한국에서는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 이번에 스포티파이가 (사)함께하는음악저작인협회(함저협)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 제약을 해소하고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스포티파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대표적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다. 2008년 스웨덴에서 시작됐다. 사용자는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스포티파이를 통해 수백만 곡의 음원을 스트리밍할 수 있다. 스포티파이는 기본적으로 유료 구독 모델과 광고 기반 무료 모델 두 가지로 운영된다. 전 세계에서 5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한 플랫폼이다. 이 중 ‘스포티파이 프리’는 광고 시청을 대가로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모델이다. 유료 요금제를 선택하지 않은 사용자에게도 폭넓은 음원 감상 경험을 제공한다.
스포티파이 프리는 사용자가 음악을 재생하는 도중 중간중간 광고를 시청하도록 구성돼 있다. 대신 사용자는 전 세계 최신 음원, 개인 맞춤형 추천 플레이리스트, 다양한 팟캐스트 등 여러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스포티파이는 무료 사용자에게도 높은 수준의 음악 경험을 제공하고, 광고 수익을 통해 아티스트와 권리자들에게 저작권료를 지급하는 구조를 유지한다. 스포티파이 프리는 무료이지만 광고를 통해 음악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지탱하는 중요한 모델로 자리 잡았다.
스포티파이의 한국 시장 진출은 의미가 크다. 그동안 스포티파이는 한국에서 유료 구독 모델만 운영해왔다. 하지만 스포티파이 프리 도입으로 더 많은 사용자가 스포티파이 플랫폼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서 스포티파이의 입지를 강화하고, 전반적인 음악 소비 패턴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함저협은 스포티파이와의 이번 계약 체결을 통해 국내외 사업자 간의 형평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강조했다. 함저협은 국내 음악저작권 집중관리단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승인한 징수 규정에 따라 음악저작물 이용허락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사업자들의 서비스 모델의 경우 기존 징수 규정과 맞지 않을 경우 ‘결합 서비스’나 ‘기타 사용료’ 항목을 근거로 예외적인 계약이 이뤄지곤 했다. 이런 예외적 계약 관행은 규정을 준수하는 국내외 사업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했고 시장의 공정성을 해쳤다.
이번 스포티파이 프리 도입을 계기로 함저협은 저작권 사용료 징수 규정을 개정해 사업자 간 차별 없는 공정한 기준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용자와 음악 권리자 단체와 협의를 거쳐 개정안을 마련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또한 저작권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사례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강력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스포티파이는 이번 서비스 출시를 통해 한국 사용자들에게 보다 친근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려 하고 있다. 한국 시장은 이미 멜론, 지니뮤직, 플로 같은 국내 플랫폼이 강력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스포티파이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독창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스포티파이의 강력한 추천 알고리즘은 사용자 개개인의 음악 취향을 분석해 최적의 곡을 추천한다. 이 기능이 한국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함저협은 이번 계약이 국내 음악 생태계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음악 저작자들의 권익을 보호하면서도 이용자들에게 합리적이고 편리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음악 저작자와 사용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가겠다는 것이 협회 목표다. 이는 단순히 음악 소비의 변화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한국 음악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파이 프리의 도입으로 한국 음원 스트리밍 시장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사용자들은 무료로 더 많은 음악을 접할 기회를 얻었고, 권리자들은 저작권료 수익을 통해 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변화가 한국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스포티파이가 이 경쟁에서 어떤 입지를 다지게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