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호화폐(코인) 투자자 760만명... '초등학생 학부모'가 가장 많았다 (+분석)
2024-11-2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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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인덱스 '가상화폐 거래소 앱 트렌드' 조사
최근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주식시장을 넘어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시장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증권시장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수순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신규 투자자 유입이 미미한 반면, 코인 시장은 비트코인의 1억 원 돌파라는 상징적 사건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의 '가상화폐 거래소 앱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암호화폐 업종 앱의 일 신규 설치 건수는 12만 3000여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1년 중 가장 높은 수치로, 같은 날 증권 앱 신규 설치 수의 약 3배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증권 앱이 설치된 사용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감안해도 유의미한 수치로 분석된다.
11월 기준 가상자산 관련 앱의 사용자는 약 760만 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남성이 440만 명, 여성이 320만 명으로 추정된다.
코인 투자자 연령대는 40대가 221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 203만 명, 20대 166만 명, 50대 118만 명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직장인(383만 명)과 초등학생 학부모(170만 명)가 가상자산 투자자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이는 코인 투자자 중 상당수가 경제적으로 안정된 계층이거나 가정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세대임을 보여준다. 자녀 양육과 같은 장기적 경제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주식보다 암호화폐를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세가 단기적 유행에 그치지 않고, 재테크의 주요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도, 시장의 변동성이 크고 정책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투자자들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