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우승팀인데 충격적인 5연패에 이어 한 수 아래 팀과 무승부... 팬들 충격

2024-11-2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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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의 팀과 무승부 기록한 위기의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페예노르트 선수단이 맨체스터 시티와 3-3 무승부를 기록한 뒤 기뻐하고 있다. / 페예노르트 인스타그램
페예노르트 선수단이 맨체스터 시티와 3-3 무승부를 기록한 뒤 기뻐하고 있다. / 페예노르트 인스타그램
최근 공식 경기에서 충격적인 5연패를 기록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강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실망스러운 결과를 기록했다. 한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이 활약 중인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와 3-3으로 비겨 또다시 승리를 놓쳤다.

27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번 경기는 맨시티가 3-0 리드를 잡고도 동점을 허용하며 비겼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었다. 이번 경기 결과로 맨시티는 UCL 리그 페이즈 15위(승점 8)에 머물며 16강 직행은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맨시티는 경기에서 공식 경기 5연패 끝에 연패를 끊는 데는 성공했지만 기 내용과 결과 모두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반면 황인범이 이끄는 페예노르트는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7로 순위를 20위까지 끌어올렸다.

맨시티는 전반과 후반 초반까지 경기 주도권을 완벽히 장악하며 3-0으로 앞섰다. 엘링 홀란이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기록한 뒤, 후반 8분에는 마테우스 누네스의 크로스를 슬라이딩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여기에 일카이 귄도안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날린 왼발 발리 슛이 추가골로 이어졌다.

맨체스터 시티와 무승부를 기록한 페예노르트 선수들. 황인범의 모습이 보인다. / 페예노르트 인스타그램
맨체스터 시티와 무승부를 기록한 페예노르트 선수들. 황인범의 모습이 보인다. / 페예노르트 인스타그램

하지만 후반전 들어 맨시티의 수비진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페예노르트는 황인범의 중원 활약과 함께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후반 30분, 맨시티 수비수 요슈코 그바르디올의 백패스 실수를 틈타 아니스 하지무사가 한 골을 만회했고, 7분 뒤 조르당 로통바의 크로스가 산티아고 히메네스의 몸을 맞고 골문을 통과하며 두 번째 골이 나왔다.

경기 막판에는 다비드 한츠코가 헤딩골로 동점을 만들며 승점 1을 가져갔다. 황인범은 후반 추가 시간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며 페예노르트의 극적인 무승부에 기여했다.

영국 주요 언론들은 이번 경기를 집중적으로 보도하며 맨시티의 부진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BBC는 "맨시티는 최근 5경기에서 총 14골을 허용하며 수비가 사실상 무너졌다. 로드리의 부상 공백이 큰 영향을 미쳤으며, 그의 부재는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맨시티는 챔피언다운 모습을 잃었다. 특히 페예노르트전에서 보여준 수비 실수는 충격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현지 팬들의 반응도 냉담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이 한계에 봉착한 것 같다", "선수단이 고령화된 데다 부상까지 겹치면서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일부 팬은 “황인범이 속한 페예노르트의 열정적인 경기 운영이 인상적이었다”며 상대팀을 칭찬하기도 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 맨시티 인스타그램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 맨시티 인스타그램

손흥민이 이끄는 토트넘 홋스퍼와의 맞대결에서 대패했던 기억도 여전히 맨시티 팬들에게 상처로 남아 있다. 지난 시즌 EPL 우승팀인 맨시티는 지난 24일 토트넘에 0-4로 패배하며 EPL 타이틀 경쟁에서 한 발짝 물러났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당시 경기는 맨시티의 올 시즌 도전에 큰 타격을 줬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 팀은 현재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다. 수비가 너무 허술하고 골을 넣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과르디올라 감독 커리어에서 5경기 연속 패배는 당시가 처음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언젠가 다시 이길 것이고,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이번 경기가 아니면 주말 경기에서 승리하기를 기대한다. 그러지 못하면 그다음 경기에서 이기면 된다"고 말했지만 페예노르트전에서 결국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그는 3연패 당시 맨시티와의 계약을 2년 연장하며 3연패 충격이 재계약 계기가 됐다고 말한 바 있다.

맨시티는 다음달 2일 리버풀과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어 더 큰 부담을 안게 됐다. 리버풀은 현재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맨시티는 이 경기에서 패한다면 EPL 5연패 도전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수 있다. 리버풀과 맨시티의 승점 차는 현재 5점이고, 리버풀이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황이다.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맨시티의 부진 원인으로 여러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로드리의 부상 공백, 고령화된 선수단,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 유연성 부족 등이 거론된다. 스카이스포츠는 "맨시티는 로드리가 출전한 경기에서는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하지만, 그의 부재 시 승률이 크게 떨어졌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시즌 내내 흔들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맨시티가 5연패 늪에서 벗어나려면 선수단의 체력 관리와 수비진 재정비가 필수적이다. 특히 리버풀과의 경기 전까지 개선점을 찾지 못한다면 시즌 목표 달성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맨시티가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챔피언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페예노르트 팬들이 폐예노르트가 맨체스터 시티와 3-3 무승부를 기록하자 기뻐하고 있다. / 페예노르트 인스타그램
페예노르트 팬들이 폐예노르트가 맨체스터 시티와 3-3 무승부를 기록하자 기뻐하고 있다. / 페예노르트 인스타그램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