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골 넣자 뮌헨 동료 해리 케인이 보인 반응... 가슴이 뭉클해진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후반기에 중요한 경기에서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책이 반복되며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상황에 놓였다. 그 여파로 여름 이적 시장에서는 김민재가 이탈리아 세리에A로 돌아갈 거라는 소문이 나기도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등 빅클럽으로 이적할 것이란 말도 돌았다.

김민재의 올 시즌 초반 역시 순탄치 않았다. 리그 개막전인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패스 실수로 실점을 내줬다. 이후 그는 계속해서 자신의 수비 위치와 플레이 스타일에 대한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김민재는 굴하지 않고 시즌이 지날수록 경기력을 높이며 부진을 극복했다.

김민재 수비 스타일은 계속해서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김민재의 공격적인 수비 스타일은 상대의 패스를 차단하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때때로 위치 선정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바바리안풋볼은 그가 위치를 잘못 잡아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또한 유력지 빌트는 뮌헨이 바르셀로나에 1-4로 패한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김민재가 엉망이었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이런 비판들은 김민재가 큰 부담을 안고 시즌을 이어가게 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비판을 딛고 점차 안정감을 되찾았다. 그가 경기력의 정상 궤도로 돌아온 모습을 보인 후에도 독일 언론은 계속해서 그를 지켜봤다. 특히 김민재의 수비 특성 중 하나인 '적극적인 수비 방식'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됐고, 이 점에서 여러 언론들이 의구심을 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민재는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고수하며 팀에 기여했다.

그리고 27일(한국시간),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5차전에서 김민재는 결국 그 비판을 모두 씻어내는 결승골을 기록하며 뮌헨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 골은 그가 뮌헨에서 처음으로 기록한 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이기도 했다.

김민재는 전반 38분 요주아 키미히의 코너킥이 골키퍼에 의해 제대로 펀칭되지 않은 공을 문전에서 머리로 받아 득점했다. 그가 뒷짐을 지지 않고 골문을 향해 집중력을 발휘한 순간 뮌헨은 1-0으로 승리하며 공식전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득점 직후 김민재는 포효했다. 해리 케인, 우파메카노 등이 김민재를 향해 엄지를 들어올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뱅상 콤파니 감독도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김민재는 경기에서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상대 슈팅을 블록하며 수차례 가로채기와 걷어내기 등을 기록했다. 후반 5분에는 상대 측면 수비수 누누 멘데스가 공격에 나섰을 때, 그에게 향하는 패스를 뒷발로 끊어내며 뛰어난 위치 선정 능력을 보여줬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은 김민재에게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8.3의 평점을 부여했다. 또한 UEFA는 김민재를 이날의 경기 최우수선수(Player of the Match)로 선정했다.

김민재의 활약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빌트지마저도 "뮌헨이 김민재의 머리와 팬들의 분노로 승리했다"며 그를 칭찬했다. 김민재는 비판의 목소리 속에서도 이번 경기를 통해 자신이 뮌헨에 필요한 선수임을 확실히 증명해 보였다.

경기 후 콩파니 뮌헨 감독은 김민재를 포함한 수비진을 아낌없이 칭찬했다. 콩파니 감독은 "공격수들은 우리 훈련장에서 즐겁지 않다. 스트라이커들이 즐겁지 않다면, 수비수들이 잘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경기력에는 항상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니 김민재와 그의 동료들이 잘해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팬들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감독은 김민재가 보여준 경기력을 높이 평가하며 그가 팀에 중요한 존재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부터 올 시즌 초반까지 비판의 대상이었지만 이번 경기에서 그는 모든 우려를 날려버리고 팀에 승리를 안겼다. 그의 활약은 단순히 한 경기의 승리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한 모든 비판을 잠재우고 앞으로 뮌헨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