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장난 아니게 눈이 많이 내렸는데... 엎친 데 덮친 날씨 소식 전해졌다

2024-11-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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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설... 목요일인 내일까지 계속 내린다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27일 서울 성북동길이 폭설로 통제되자 소방대원들이 도보로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27일 서울 성북동길이 폭설로 통제되자 소방대원들이 도보로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수요일인 27일 전국에 최대 20㎝가 넘는 눈이 내렸다. 폭설은 목요일인 28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다.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27일 서울 성북동길에서 바라본 남산이 눈으로 덮여 있다. / 뉴스1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27일 서울 성북동길에서 바라본 남산이 눈으로 덮여 있다. / 뉴스1

이날 아침까지 전국 곳곳에서 기록적인 적설량이 보고됐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대설경보와 주의보가 발효돼 시민들의 출근길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 서해상에서 발달한 눈구름이 중부 지역을 강타하며 시작한 폭설은 28일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양평 용문산에 21.9㎝의 눈이 쌓이며 가장 많은 적설량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곳은 전날 밤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단 몇 시간 만에 20㎝ 넘는 눈이 쌓였다. 특히 오전 3시에서 5시 사이에는 시간당 6㎝ 가까운 강한 눈이 집중적으로 내렸다. 서울에서도 성북구가 20.6㎝로 가장 많은 적설량을 기록했으며, 강북구에도 20.4㎝의 눈이 쌓였다.

서울시는 인왕산로, 북악산로 등 주요 도로 네 곳의 통행을 통제하며 제설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남 지역에선 비교적 적은 양의 눈이 내렸다. 강남구는 4.1㎝, 송파구는 5.1㎝, 서초구는 5.7㎝의 적설량을 기록해 강북 지역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인천도 많은 눈이 내렸는데, 강화 양도면이 10.5㎝, 옹진 연평면이 9.6㎝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경기지역에선 양평이 22.0㎝, 포천이 15.6㎝, 광주가 15.0㎝, 의정부가 13.8㎝로 많은 눈이 내렸다. 경기 북부의 남양주, 고양, 양주 등지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됐으며, 경기도 전역에 걸쳐 제설작업이 진행 중이다. 경기지역 평균 적설량은 6.2㎝로 집계됐다. 강원 내륙과 산지에서는 10㎝가 넘는 눈이 쌓였다. 홍천 서석이 18.0㎝, 평창 대화가 12.8㎝의 적설량을 보였다.

폭설은 전국적으로 눈길 사고와 시설물 피해를 유발했다. 경기 하남과 광주에서는 차량 전복 사고가 보고됐고,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져 고립되는 사례도 잇따랐다. 특히 수도권 곳곳에서는 전선이 무거운 눈의 하중을 견디지 못해 늘어지는 일이 발생했고, 쓰러진 나무로 인해 정전 피해도 이어졌다.

서울 성북구에서는 약 174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한국전력이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인천과 경기 지역에서는 눈길로 인해 96건의 차량 접촉사고가 접수됐고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충북 일부 지역에서는 비닐하우스가 붕괴되거나 축사가 손상되는 등 농가 피해도 보고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폭설이 28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중부 지방과 강원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적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수도권과 충청 북부, 전북 동부 지역 역시 폭설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교통 대란과 시설물 피해가 우려된다.

정부는 폭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며 비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도는 2000여 대의 제설차량과 30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주요 도로 및 이면도로 제설작업을 진행 중이며, 9000톤 이상의 제설제를 사용해 도로의 빙판길을 방지하고 있다.

코레일은 수도권 전철에 전동차 13대를 추가로 배치해 출퇴근 시간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한 버스와 지하철 운행 시간을 조정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서울시는 도심 골목길과 인도에도 제설작업을 확대해 시민들의 보행 안전을 확보하고자 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대설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취약 구조물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 특히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 적설 취약 구조물은 미리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필요 시 사전 대피를 시행하도록 강조했다.

기상청은 28일까지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눈이 이어지며, 강원 산간 지역에는 최대 30㎝ 이상의 적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충청과 전라, 제주도는 29일까지 강수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낮은 기온으로 인해 눈이 얼어붙어 빙판길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

전문가들은 시민들에게 외출 시 미끄럼 방지 신발을 착용하고, 차량 운행 시 체인을 사용해 안전을 확보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시설물 안전 점검과 함께 외출을 자제해 폭설로 인한 사고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7일 오전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이 밤 사이 내린 눈으로 하얗게 변해있다. / 뉴스1
7일 오전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이 밤 사이 내린 눈으로 하얗게 변해있다. / 뉴스1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