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과 박주호 이후 13년 만에 '코리안 더비'… 김민재가 이강인 앞에서 한 획 그었다

2024-11-2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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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UCL 무대 데뷔골

김민재가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데뷔골을 넣었다.

지난해 10월 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튀니지의 경기에서 한국 김민재가 두 번째 골을 넣은 이강인을 끌어안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튀니지의 경기에서 한국 김민재가 두 번째 골을 넣은 이강인을 끌어안고 있다. / 연합뉴스

김민재는 27일 독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UCL 리그 페이즈 5차전 파리 생제르맹(PSG)과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38분 세트피스 헤더 선제골을 뽑아내며 뮌헨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왼쪽에서 골라인에 바짝 붙어 올라온 코너킥을 상대 골키퍼가 제대로 펀칭해 내지 못하자 문전에서 김민재가 머리로 받아 골을 넣었다. 김민재의 UCL 무대 데뷔골이다.

김민재는 이날 경기에서 본업인 수비에서도 좋은 기량을 보여줬다. 초반부터 뮌헨의 기세에 눌린 PSG가 득점 기회를 만드는 데에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김민재는 후반 5분 최전방까지 달려 나온 상대 측면 수비수 누누 멘데스에게 향하는 패스를 뒷발로 끊어내는 등 상대 공격의 길목을 차단하는 빼어난 위치선정으로 뮌헨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PSG 공격수 우스만 뎀벨레가 후반 11분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승부의 추는 뮌헨 쪽으로 더 기울었다.

패배 위기에 몰린 PSG는 첫 교체 카드로 후반 20분 워렌 자이르에메리 대신 이강인을 교체 투입했다.

이강인은 간간이 날카로운 왼발 킥으로 뮌헨을 위협했다. 하지만 수세의 흐름을 바꾸진 못했다.

김민재와 이강인 모두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경기장을 누볐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뮌헨의 베테랑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는 김민재를 안아 들어 올리며 고마움을 표했다.

김민재는 이날 경기에서 1골 이외에도 93%(55/59)의 패스 성공률, 태클 성공 1회, 차단 1회, 클리어링 7회, 가로채기 2회, 볼 리커버리 3회, 경합 성공 3회를 선보이며 PSG의 공격을 막았다.

경기 종료 후 UEFA 챔피언스리그는 공식 홈페이지에 김민재를 POTM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공식전 7경기 무실점 연승을 기록한 뮌헨은 UCL 리그 페이즈에서 11위(승점 9)로 올라섰다. 반면 PSG는 토너먼트 진출이 불가능한 26위(승점 4)로 내려앉아 비상이 걸렸다.

한편 한국 축구 선수가 UCL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친 건 2011~2012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과 FC바젤 박주호 이후 13년 만이다.

한국 축구대표팀 이강인과 김민재가 지난 3월 25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경기를 앞두고 공식 훈련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 이강인과 김민재가 지난 3월 25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경기를 앞두고 공식 훈련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home 이근수 기자 kingsma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