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통 1억 가능 전문직입니다, 선물 거래 유혹과 그 지옥에서 벗어나기까지 참 힘들었네요”

2024-11-2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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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 대학교 갓 졸업하고...”

전문직인 한 투자자가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선물 거래에 대한 고통스러운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해피 엔딩을 인증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etamorworks-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etamorworks-shutterstock.com

투자자 A 씨는 26일 코인 관련 한 커뮤니티에 'XX 드디어 복구 + 수익 났다 ㅠ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 씨에 따르면 2023년 대학교를 갓 졸업한 후 전문직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은행에서 1억 원의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할 수 있을 만큼 신용이 좋았다.

이후 A 씨는 코인 현물 투자를 통해 200만 원을 벌고 이를 통해 선물 거래를 시작했다. 그는 선물 거래를 통해 이틀 만에 자산을 2000만 원으로 만들었다.

A 씨는 이 순간 '돈이 복사된다'는 착각 속에 빠졌다. 고배율 거래의 짜릿함이라는 도파민에 절여진 그는 무리한 배팅을 이어갔다. 결국 3일 만에 투자 자산을 전부 잃었다.

전 자산을 잃은 충격에도 A 씨는 선물 거래의 중독성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잃은 금액을 복구하겠다는 일념으로 마이너스 통장을 통해 얻은 5000만 원으로 선물 거래를 했다가 청산당했다. 이제는 5000만 원에 빚을 갚기 위해 다시 5000만 원을 빌려 투자했다가 또다시 모두 잃었다.

이후에도 월급을 받으면 선물 거래를 하기 바빴고, 2024년 1월까지도 그의 빚은 1억 원에서 줄어들지 않았다.

삶의 무게는 점점 더 커졌고, A 씨는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마음을 다잡기로 결심했다. 그는 무리하지 않고, 감정적이지 않게 월급의 일부로 2배율의 도지코인을 매수하고 앱을 삭제해 매매에 대한 유혹을 원천 차단했다. A 씨는 이 같은 행위를 반복하며 달마다 적게는 월 200만 원, 많게는 400만 원어치를 도지코인에 투자했다.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A 씨는 결국 목표 금액에 도달했다.

그는 투자 자산이 19만 3049달러(2억 7026여만 원)일 때 모든 자산을 현금화하고 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뺐다.

A  씨의 코인 현물 및 선물 거래 내역 / 온라인 커뮤니티
A 씨의 코인 현물 및 선물 거래 내역 / 온라인 커뮤니티

실제로 A 씨가 첨부한 코인 거래 내역 인증샷을 보면 그는 지난 한 달간 선물 거래로 19만 4252달러의 이익을 얻었고, 현물 거래로 1203달러의 손실을 봤다.

A 씨는 복구와 수익을 낸 것이 자신의 능력이 아닌 단순한 행운 덕분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선물 거래를 시작하려는 누군가가 있다면 정말 말리고 싶습니다. 수익이 난다고 해서 자신이 잘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저처럼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고 조언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다른 투자자들은 "선물로 몇 년간 공부해서 돈 버는 사람들은 0.01% 정도다", "고생하셨습니다. 앞에 날린 건 수험료라고 생각하시고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