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에게 찬물 목욕이 반드시 좋은 건 아니다"
2024-11-2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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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연구에서는 차가운 물이 근육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냉탕에 들어가는 것이 운동 능력을 향상해 주지는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2일 미국 NBC는 '2024 통합 생리학 운동 콘퍼런스'에서 발표된 논문을 소개하며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전했다.
일본 리츠메이칸대 연구진은 젊은 남성 10명을 대상으로 3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50분 동안 고강도 간헐적 달리기를 한 다음 15도 욕조에 20분 동안 몸을 담거나, 40도 욕조에 들어가거나, 물에 들어가지 않았다. 이후 참가자들은 서 있거나 쪼그리고 앉은 자세에서 최대한 높이 점프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실험 결과, 온탕에 몸을 담근 뒤의 점프 높이가 냉탕에 비해 더 높았다. 근육통에 미치는 효과는 온탕과 냉탕 모두 차이가 없었다.
특히, 레크리에이션 운동선수들은 차가운 욕조보다 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그면 성적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축구의 하프타임처럼 중간에 휴식을 하면 성적이 더 좋았다.
리츠메이칸대 대학원생 마모루 츠유키는 "격렬한 운동 후 근육 섬유가 손상되는데, 뜨거운 물은 혈류를 늘려 근육 회복과 강화를 돕는다"며 "하프타임이 있는 스포츠에서는 15~20분 동안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면 후반에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컬럼비아대 의대 응용 생리학 조교수 에이미 레이튼은 "얼음 목욕은 열과 염증이 있는 부상에 좋다"며 "부상이 없고 단지 힘든 운동을 했을 뿐이라면 추위는 오히려 몸에 해로울 수 있다"며 "격렬한 운동 후 근육에 미세한 찢어짐이 생기는데, 뜨거운 물은 몸의 순환을 높여 회복 과정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 의학 전문의 스펜서 슈타인 박사는 "프로 선수들은 경기 전 따뜻한 목욕을 선호한다"며 "하프타임이 있으면 차가운 물에 뛰어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얼음물에 몸을 담그는 효과가 없지는 않다. 다른 연구에서는 차가운 물이 근육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특히 부상이 있을 때는 얼음물이 가장 효과가 좋았다.
운동선수에게 적합한 물의 온도는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뉴욕 마운트 시나이 병원 재활 혁신 담당자 데이비드 푸트리노는 "뜨거운 물은 혈류를 개선해 노폐물을 제거할 수 있다"며 "차가운 물은 일부 운동선수의 싸움-도피 반응을 활성화해 혈류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활력이 넘치기 때문에 차가운 물놀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자신의 데이터를 사용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물에 몸을 담그는 방법으로 온탕은 36.5~40도에서 10~20분, 냉탕은 10~15도에서 10~15분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