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쿠팡? 홈플러스?… '생수·휴지·우유(PB상품)' 가장 싼 곳 알려드립니다

2024-11-2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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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 화장지, 우유, 소시지, 즉석밥 등 5개 품목 대상으로 진행된 한국소비자원 PB 상품 조사

최근 1년간 국내 PB(자체 브랜드)상품 시장이 전년 대비 11.8% 성장하는 등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특히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을 찾아가면서 PB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이 판매하는 PB상품 가격을 조사해 가격 차이가 나는 다양한 제품들을 비교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생수, 화장지, 우유, 소시지, 즉석밥 등 5개 품목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각 유통업체 가격 정책과 유통 방식에 따른 차이를 밝혀냈다.

이마트, 쿠팡, 홈플러스 자료사진. / 뉴스1
이마트, 쿠팡, 홈플러스 자료사진. / 뉴스1

◆ PB 생수, 제조원과 수원지에 따라 가격 차이

조사에 따르면 주요 대형마트와 이커머스에서 판매되는 PB 생수 가격은 수원지나 제조원, 유통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2L PB 생수의 경우,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6개 묶음에 각각 1,980원(17원/100㎖)으로 동일한 단위 가격을 기록했다. 홈플러스는 2,190원(18원/100㎖)으로 단위 가격 차이가 있었지만, 그 차이는 미미했다.

하지만 이커머스에서는 가격 차이가 눈에 띄었다. SSG닷컴 2L PB 생수는 1,980원(17원/100㎖)으로 대형마트와 가격이 같았지만, 쿠팡은 6개 묶음에 6,190원(26원/100㎖)으로 가격이 훨씬 비쌌다. 이는 수원지와 제조원이 달라서 발생한 가격 차이로 분석된다.

◆ PB 화장지, 제조원과 유통 형태에 따라 가격 차이

PB 화장지의 가격은 제조원과 유통 형태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3겹 PB 화장지 가격을 보면, 이마트가 10,580원(107원/10m)으로 가장 저렴했다. 반면, 롯데마트는 12,900원(154원/10m)으로 이마트보다 47원(43.9%) 더 비쌌다.

이커머스에서는 SSG닷컴이 10,580원(107원/10m)으로 가장 저렴했고, 쿠팡은 11,198원(124원/10m)으로 SSG닷컴보다 17원(15.9%) 더 비쌌다. 이처럼 제조원이나 유통 업체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 확인됐다.

◆ PB 우유, 제조원에 따라 가격 차이 발생

PB 우유의 가격도 제조원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PB 우유(1A등급)의 경우, 이마트가 2,260원(251원/100㎖)으로 가장 저렴했다. 반면 롯데마트는 2,590원(278원/100㎖)으로 이마트보다 27원(10.8%) 더 비쌌다.

이커머스에서는 쿠팡이 2,122원(236원/100㎖)으로 가장 저렴했으며, SSG닷컴은 2,380원(264원/100㎖)으로 쿠팡보다 28원(11.9%) 더 비쌌다. 제조원 차이로 가격 차이가 발생하며, 소비자들은 각 판매처의 가격을 비교할 필요가 있다.

◆ PB 소시지, 돼지고기 함량에 따라 가격 차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PB 비엔나소시지의 경우, 돼지고기 함량과 제조원, 유통 형태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났다. 롯데마트에서 판매되는 500g 비엔나소시지(120원/10g)는 돼지고기 함량이 90.69%로 가장 저렴했다. 반면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330g 비엔나소시지(136원/10g)는 돼지고기 함량이 93.32%로 더 높았지만, 단위 가격이 롯데마트보다 13.3% 비쌌다.

이커머스에서는 유통업체 간 비교 가능한 PB 비엔나소시지가 적어 이번 조사에서는 제외됐다.

◆ PB 즉석밥, 제조원이 같지만 유통업체에 따라 가격 차이

PB 즉석밥은 제조원이 동일하지만 유통업체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PB 즉석밥은 이마트가 10,800원(429원/100g)으로 가장 저렴했으며, 롯데마트는 11,900원(472원/100g)으로 이마트보다 10% 더 비쌌다. 이커머스에서는 쿠팡이 9,890원(412원/100g), SSG닷컴은 10,800원(429원/100g)으로 가격 차이가 있었다.

◆ 가격 표시에 대한 개선 필요성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일부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에서 단위가격 표시에 오류가 있었으며, 이 문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이와 관련해 유통업체들에게 단위가격 표시 오류를 개선하고, 모바일앱에도 단위가격을 표시할 것을 권고했다. 일부 온라인몰에서도 자발적으로 단위가격을 표시하기 시작했으며, 향후 모든 온라인몰에서 단위가격 표시가 의무화될 예정이다.

이번 조사 결과, PB상품의 가격 차이는 제조원, 유통 형태, 가격 정책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달라진다는 것이 확인됐다. 소비자들은 PB 상품을 구매할 때 가격 비교를 철저히 해야 하며, 단위가격을 기준으로 보다 경제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유통업체들 간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를 이해하고, 자신의 구매 패턴에 맞는 최적의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실시한 해당 조사 개요는 다음과 같다.

o 조사 품목 : 다소비 가공식품 및 집중관리 7대 품목* 중 품질·용량이 규격화된 5개 품목 ①생수, ②소시지, ③즉석밥, ④우유, ⑤화장지

* 한국소비자원이 가격 등락률과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조사대상, 농식품부 중점관리 품목 등을 고려해 선정

o 조사 대상 : 조사 품목을 PB상품으로 판매하는 주요 유통 사업자

- 판매 가격 : 대형마트(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이커머스(쿠팡, SSG닷컴)

- 가격 표시: 대형마트(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기업형 슈퍼마켓(GS더프레시, 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슈퍼), 이커머스(쿠팡, SSG닷컴)

o 조사 기간 : 2024. 7. 29~8. 27, 총 5회(주 1회)

o 가격 비교 : 단위가격을 기준으로 비교했고, 단위가격은 총 5회에 걸쳐 수집한 상품 가격을 산술평균한 가격으로 산출함

다음은 품목별 PB 상품 가격 비교표다.

품목별 PB 상품 가격 비교표. / 한국소비자원 제공
품목별 PB 상품 가격 비교표. / 한국소비자원 제공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