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문화글로벌센터 조성, 한글 콘텐츠 산업 육성이 핵심
2024-11-24 19:16
add remove print link
"한글 콘텐츠 산업 육성과 연구개발, 센터 핵심 기능으로"
"세계적 한글문화수도로서 세종시 역할 강조"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세종시가 한글문화글로벌센터(가칭)의 조성을 앞당기기 위해 센터의 핵심 기능을 한글 콘텐츠 산업 육성과 연구개발에 두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종시는 지난 22일 시청 책문화센터에서 열린 ‘한글문화도시 정책 이야기마당’을 통해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한글문화글로벌센터 조성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최민호 시장은 이날 “세종대왕의 이름을 도시명으로 사용하는 세종이 한글을 세계로 뻗어나가게 할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센터 설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우리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시대가 열렸다”며 “이번 논의를 통해 세계로 뻗어가는 한글문화수도 세종을 만드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주제발표에서는 장동석 파주출판도시문화재단 사무처장이 파주 출판도시 사례를 소개하며, 세종에 복합문화공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주의 출판문화 정보센터가 출판산업 발전과 집적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한글문화수도를 지향하는 세종도 이와 유사한 성공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우 고려대 문화창의학부 교수는 센터 내부 구성을 학습과 체험의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설계하고, 케이팝 공연장을 추가해 한글과 한류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토론회에서는 이재민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을 좌장으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장세길 전북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글 콘텐츠 산업 개발·육성을 센터의 차별화 전략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언어산업과 연계한 한글 콘텐츠 개발을 핵심으로, 한글 교육과 체험관광은 보조적 기능으로 결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민승 한국일보 기자는 한글문화글로벌센터의 주요 대상은 세계 각국 청소년이 되어야 하며, 이들이 한류를 통해 얻은 문화적 호감을 언어교육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 단위의 지원보다 세종시 같은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민호 시장은 “세종학당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전초기지라면, 한글문화글로벌센터는 국내에서 중심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조성 계획의 구체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