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 영향이 여기까지…"연구 시간, 이전의 1/3"
2024-11-2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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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현장에서 일하는 인력은 휴게 시간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었다"
의정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의학 연구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서울대병원 교수들의 연구시간이 의정 갈등 이전의 1/3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2일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달 12~15일 서울대병원 소속 교수 1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교수들은 현재 연구에 할애하는 시간이 지난해의 35.7%에 불과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러한 연구 감소가 급한 진료 업무를 유지하기도 힘든 상황 때문"이라며 "의료 현장에서 일하는 인력은 휴게 시간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24시간 근무 후 휴게 시간이 보장되는지 묻는 질문에는 72%가 '보장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난 1주일간의 총 근무 시간을 묻는 질문에는 80%가 '주 52시간 이상'이라고 답했고, 100시간 이상 근무한 비율은 8%였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진료량 축소 조치 등으로 사태 초기에 비해 다소 나아졌으나 여전히 대다수 교수가 열악한 근무 환경에 놓여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연구 결과가 발표되는 데에는 보통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현재 상급종합병원의 파행적 상황은 내년 이후부터 실제 연구 성과의 급격한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