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짠, 맵단에 중독된 한국인들, 결국 정부가 직접 만든 '먹거리'

2024-11-2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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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덜 짜고 덜 단 저감 제품을 출시

건강에 안 좋은 '단짠', '맵단' 열풍에 정부가 나섰다.

단짠이란 단맛과 짠맛을 조합한 음식, 맵단은 매운 음식을 먹고 단 음식을 먹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음식을 먹으면 나트륨과 당류 섭취가 급격히 늘어난다.

한국인의 단짠, 맵단 사랑은 통계로도 증명됐다.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074㎎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보다 1.5배나 높다.

당류 섭취는 권고량보다 적지만, 6~29세 여성의 경우는 기준을 초과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Kruadotco-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Kruadotco-Shutterstock.com

결국 정부는 덜 짜고 덜 단 식품을 개발해 시중에 내놓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나트륨 함량이 높은 원료의 배합 비율을 조절해 나트륨을 줄이고, 설탕 사용을 줄여 당류 함량을 낮춘 19종의 제품을 개발했다.

이 제품들은 나트륨 함량이 낮은 두부를 활용해 햄버거를 만들거나, 알룰로스 같은 대체당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식약처는 나트륨과 당류를 줄인 제품을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겉면에 큼지막하게 표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저감 제품들은 건강을 고려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한다.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서울시는 더 구체적인 방안을 이미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요거트아이스크림, 두바이초콜릿 등 달콤한 유혹에 빠진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시는 ‘덜 달달 9988’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서울시 주최로 열린 '저당 실천 대시민 캠페인'에서 시민들이 평소 섭취하는 음료를 비롯한 식품에 함류된 당의 양을 확인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덜 달달 9988'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시민의 당류 섭취를 줄이고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 뉴스1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서울시 주최로 열린 '저당 실천 대시민 캠페인'에서 시민들이 평소 섭취하는 음료를 비롯한 식품에 함류된 당의 양을 확인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덜 달달 9988'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시민의 당류 섭취를 줄이고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 뉴스1

시는 당 섭취를 줄이는 것을 넘어, 아이들이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도록 학교, 지역사회에 저당 식생활 환경을 조성하고, 시민 참여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의 12세부터 18세 청소년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은 53.4g으로, 전국 평균(48.6g)을 초과하며, WHO 권고 기준인 50g보다 높다. 초·중·고등학생의 비만율(과체중 포함) 증가폭이 2017년 22.8%에서 2022년 26.1%로 커지고 있어, 건강한 식습관 형성이 시급하다.

이에 시는 덜 달달 9988 프로젝트로 단순히 당 섭취를 줄이는 것을 넘어, 아이들이 건강한 식습관을 자연스럽게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존 홍보‧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할 수 있도록 보다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교육청, 의사회, 학교, 학부모, 소비자단체와 협력해 저당 식생활 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홍보와 교육을 통해 시민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지원한다.

학교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에 건강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시는 학교매점 고열량‧저영양 식품 판매 금지 점검을 강화하고, ‘당 줄이기 실천학교’를 2025년 100개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학교 주변의 고당 식품에 대한 영양성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당도 선택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청소년들이 건강한 식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학교 매점 등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 내 우수판매업소 등을 대상으로 고열량·저영양 식품 판매 여부 점검을 강화하고, 당류 섭취 저감 환경 조성을 위해 계도 활동도 펼친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