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만 마시면 필름이…음주 후 '이런' 증상 겪었다면 조심해야
2024-11-2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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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웃 현상은 뇌 손상의 주요 신호
연말에는 많은 모임과 술자리가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음주는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알코올은 뇌, 간, 췌장, 뼈 등 여러 장기에 악영향을 준다. 장기별 알코올의 위험성을 알아보자.
1. 뇌
알코올은 뇌 신경세포에 염증을 일으키고 사멸시킨다. 이로 인해 기억력 저하, 판단력 상실, 충동적 행동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필름이 끊긴다'는 블랙아웃 현상은 뇌 손상의 주요 신호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임재성 교수는 "블랙아웃 현상이 반복되면 심각한 뇌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알코올은 전두엽을 손상시켜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고 폭력적인 성향을 띠게 할 수 있다.
2. 간
간은 알코올을 해독하는 역할을 하지만, 과도한 음주는 간세포에 지방을 쌓이게 하고 간염,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간 기능 검사나 초음파 검사에서 발견될 수 있다.
간염 단계에서는 발열, 복통,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알코올성 간염 환자의 약 40%는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며, 이때는 복수가 차거나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길 수 있다.
3. 췌장
췌장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과 소화 효소를 분비하는 중요한 장기다. 과도한 음주는 췌장염을 유발할 수 있다.
췌장염은 췌장 분비샘이 파괴되거나 염증이 생긴 상태로, 상복부 통증이 주요 증상이다. 통증은 명치나 배꼽 주변에서 시작해 등이나 가슴, 아랫배로 퍼질 수 있다.
급성 췌장염은 금식을 통해 췌장을 쉬게 하고 수액으로 영양을 공급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급성 췌장염이 반복되면 만성 췌장염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이는 췌장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4. 뼈
과도한 음주는 뼈의 혈액순환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허벅지 뼈에 혈액이 통하지 않아 괴사가 일어나는 병이다. 초기에는 통증이 없지만, 괴사 부위가 무너지기 시작하면 사타구니와 엉덩이에 통증이 나타난다.
통증이 심해지면 X선 검사나 MRI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괴사의 크기가 작거나 위치가 나쁘지 않다면 경과를 살피고,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감압술이나 절골술을 고려할 수 있다.
괴사 부위가 크거나 함몰이 진행됐을 때는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