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ㄷ여대 출신은 채용서 걸러야···며느리론 절대 안돼”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의 도넘은 발언
2024-11-2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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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SNS 글 논란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둘러싼 동덕여대의 내홍이 사회적 문제로 커진 가운데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동덕여대 출신은 채용에서 걸러내고 싶다", "동덕여대 출신 며느리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발언해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16일 이우영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페이스북에 선물로 받은 '매너의 역사'라는 책을 소개하며 글을 이어갔다.
그는 "올해 신입사원 채용을 함에 있어, 인재경영 부서에 특별히 요청한 사항이 있었다"면서 "무엇보다 인성, 직장 매너에 관한 객관적 측정을 강화하고 채용 프로세스에 포함하도록 주문했다"고 썼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약 100명에 가까운 일반직, 연구직 신입사원을 최종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이사장은 최근 남녀공학 전환을 두고 학교와 학생 간 마찰이 빚어진 동덕여대가 연상되는 내용을 첨가했다.
이 이사장은 "최근 서울 ㄷ여대 학생들의 교내 시설물 파손, 지워지지 않는 비가역적 낙서, 교수님이나 행정직원분들에 대한 폭력적 언행, 설립자 동상 훼손 등에 관한 뉴스를 접하며 블라인드 채용 제도라 할지라도 가능하다면 이 대학 출신은 걸러내고 싶다는 생각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아들을 둔 아비 입장에서 이 대학 출신 며느리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된다"며 "다행히 큰 며느리는 남녀공학 대학 출신의 반듯한 성품이고, 막내아들이 최근 사귀고 있는 여친도 남녀공학 대학 출신의 참된 사람이라 다행이다"고 했다.
블라인드 채용의 핵심은 학력, 출신학교(지역), 신체 조건, 가족관계 등 인적사항을 서류전형이나 면접 과정에서 적거나 묻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다.
현재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에서도 블라인드 채용이 수년간 확산하면서 안착해 가는 분위기에 고용노동부 산하 기관장이 찬물을 끼얹은 발언이라는 점에서 논란을 키우는 모양새다.
한편 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 검토는 학교 측에서 철회하면서 일단락된 것으로 보이나 시위 과정서 발생한 교내 피해 복구비 부담 주체로 쟁점이 전이된 기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