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에서 등번호 9번까지 달았던 박주영이 은퇴와 관련해 말문을 열었다 (+이유)
2024-11-2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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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생각 못 했다"
박주영(울산 HD FC)이 K리그1 2024 파이널A 마지막 38라운드 홈 경기에서 수원FC를 상대로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울산은 23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A 마지막 38라운드 홈 경기에서 수원FC에 4-2로 승리를 거뒀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후반 28분 박주영을 투입했다.
플레잉 코치로 울산에 몸담아온 박주영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가 예고된 터였다.
이날 후반 28분 교체 투입된 박주영이 후반 39분 환상적인 원터치 패스로 에사카 아타루의 골을 도왔다. 후반 44분에는 이청용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박주영은 이날 경기 전까지 76골과 23어시스트로 공격포인트 99개를 기록 중이었다. 박주영의 공격포인트 기록은 FC서울에서 뛰던 2020년 이후 멈춰있었다. 박주영은 이날 경기에서 본인의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공격포인트 100개를 채우고 77번째 골도 넣었다.
박주영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나도 공격포인트를 올릴 거라고 생각은 못 했다. 그저 선수들과 마지막으로 볼 한 번 재미나게 차고 마무리하고 싶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다. 선수들과 코치진 모두에게 감사하다"면서 "청용이가 기가 막히게 크로스를 올려줘서 득점까지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주영은 아타루의 득점을 어시스트한 장면을 두고는 "사실 슈팅하고 싶기는 했다. 하지만 슈팅하면 안 들어갔을 것 같다. 아타루가 잘 마무리해 줬다"고 말했다.
이청용은 신인 시절 FC서울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박주영은 2005년, 이청용은 2004년에 서울에서 프로축구 선수로 데뷔했다.
박주영은 "청용이 하고는 어릴 때부터 함께 볼을 찬 사이다. 정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는 말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적장'으로 만난 김은중 수원FC 감독도 박주영의 축구 인생에 기억에 남을 선배다.
박주영의 K리그 데뷔골을 김은중 감독이 어시스트했다.
박주영은 "김은중 감독님이 수고했다고 이야기해 주셔서 고맙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연락하시면 제가 밥을 사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K리그는 끝났다. 하지만 올해 울산의 경기 일정이 다 끝난 건 아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가 두 차례나 남아있다. 또 코리아컵 결승전도 치러야 한다.
박주영은 아직 울산에서 할 일이 남은 만큼, '은퇴'라는 단어를 직접 말하지는 않았다.
정말 은퇴하는 것 맞느냐는 질문에 박주영은 "자연스럽게 (은퇴)하고 싶다. 내가 안 보이면 은퇴한 거 아닐까?"라고 밝혔다.
이어 “프로 20년 차였다. 많은 응원과 사랑을 받아 이 순간이 있었다. 어떻게 감사함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 울산도 서울도 최고의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박주영은 2004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을 따냈다. 이후 2005년 서울에 입단하며 K리그 무대 첫 시즌 12골 3도움(19경기)의 맹활약을 펼쳐 기자단 투표에서 역대 처음 만장일치로 신인상을 받았다.
박주영은 2008년 AS모나코(프랑스)로 이적하며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박주영은 2011~2012시즌 아스널의 유니폼을 입으면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했다. 처음 받은 번호는 9번이었다. 이후 셀타 비고(스페인), 왓퍼드(잉글랜드), 알샤바브(사우디) 등에서 뛰다가 2015년 친정팀 서울로 이적했다.
2021년까지 서울에서 뛴 박주영은 2022년 홍명보 전 울산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울산으로 이적한 이후 지난해부터 플레잉 코치로 합류하면서 지도자 변신을 준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