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아놓고 또 쌓아놓은 잡동사니…집에 발 디딜 틈이 없다면 '이 장애'일 수도
2024-11-2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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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저장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60% 이상은 다른 정신 질환도 함께 겪는 경우 많아
물품을 획득하고 저장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저장 장애'를 겪고 있는 이들은 결코 적지 않다. 이 장애는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까지 조명맏고 있다. 저장 장애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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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운영하는 매체 하버드 헬스 퍼블리싱 보도에 따르면, 저장 장애는 성인 인구의 약 2~6%에 영향을 미친다. 남녀 간의 차이는 없으며,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더 흔하다.
특히 노인들은 일반 인구보다 약 세 배 더 높은 확률로 저장 장애를 겪는다. 가족 중에 저장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있을 경우, 그 위험이 더 높아진다.
저장 장애의 첫 증상은 주로 청소년기에 나타나며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된다. 부모의 교육 영향을 많이 받은 아이들은 저장 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낮다. 안에 물건을 쌓아두는 것은 특히 노인들에게 넘어지거나 약, 안경 등 중요한 물건을 잃어버리는 문제를 일집으킬 수 있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심각한 저장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60% 이상은 다른 정신 질환도 함께 겪고 있다. 가장 흔한 동반 정신 질환은 우울증, 불안 장애, 사회 공포증이다. 치매나 뇌졸중도 저장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미국 정신의학회는 2013년에 저장 장애를 강박 스펙트럼 장애의 한 종류로 인정했다. 저장 장애 환자들은 물건의 실제 가치와 상관없이 버리기 어려워하며, 물건을 쌓아두려는 충동과 버리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겪는다. 이로 인해 개인 소지품과 필수품이 쌓여 정상적인 생활을 방해한다.

저장 장애 환자들이 물건을 버리지 않고 쌓아두려는 충동을 강하게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구에 따르면, 저장 장애는 계획, 문제 해결, 기억, 학습, 주의력, 조직화 등 정보 처리 능력의 어려움과 관련이 있다. 저장 장애는 20년 넘게 연구됐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저장 장애 환자들은 자신의 행동이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따라서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일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저장 장애 환자들은 자신의 증상을 가족보다 덜 심각하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저장 장애의 치료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인지행동치료(CBT)가 가장 성공적인 치료법으로 여겨진다. 이 치료법은 훈련된 치료사와 오랜 기간 동안 감정, 생각, 행동을 다루는 과정을 포함한다.
이를 통해 환자들은 의사결정, 분류 및 폐기, 조직화 등을 훈련하고, 물건을 쌓아두려는 이유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이완 기법도 치료에 포함될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는 대대적인 집 청소를 포함하지 않는다.
현재 저장 장애 치료를 위한 FDA 승인 약물은 없다. 그러나 의사들은 불안이나 우울증을 겪는 저장 장애 환자들에게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s)를 처방한다.
저장 장애로 고통받는 사람이나 그 주변인이 있다면, 정신 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친구나 가족의 지원도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