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감 경험률 27.7%…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이 위험하다

2024-11-23 15:04

add remove print link

"정신건강과 식생활 측면에서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shisu_ka-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shisu_ka-shutterstock.com

지난 22일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4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 10명 중 3명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우울감을 느끼고 있으며, 10명 중 4명은 평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낀 청소년의 비율은 42.3%로, 지난해보다 5%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2010년 이후 최고치로, 특히 여학생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49.9%에 달해 남학생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1년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의 슬픔이나 절망감을 느낀 '우울감 경험률'도 27.7%로, 지난해보다 1.7%포인트 증가했다.

한편, 청소년들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게임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흡연과 음주율은 크게 감소했다.

최근 30일 동안 1일 이상 흡연한 청소년의 비율은 3.6%로, 2005년의 11.8%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음주율도 2005년 27.0%에서 올해 9.7%로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42.4%로, 10명 중 4명 이상이 일주일 중 5일 이상 아침을 굶는다고 답했다. 이는 2005년의 27.1%보다 15.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하루 1회 이상 과일을 섭취하는 학생들의 비율은 18.6%로, 2005년의 32.6%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주 3회 이상이 28.9%로, 2009년의 12.1%보다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정성관 우리아이들병원 이사장은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학업과 진로 등 사회적 경쟁 압박에 시달리다 보니 정신건강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 3년간 사회와 단절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소통이 줄고 개인주의 문화가 확산하면서 청소년들이 심리적 고충을 해소할 기회가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신건강과 식생활 측면에서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향후 관련 정책 추진 시 개선이 필요한 건강지표 보완을 위한 세부방안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청소년건강행태조사는 2005년부터 시작됐으며, 전국 800개 표본 중·고등학교의 학생 약 6만명을 대상으로 매년 흡연, 음주, 신체활동, 식생활, 정신건강 등을 파악한다. 올해 조사는 지난 6~7월 진행됐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