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토트넘에 입단한다는 그 한국선수가 대체 누구야?" 유명 영국매체 집중 조명
2024-11-2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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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손흥민의 스타일은 전혀 다르다”
강원 FC 미드필더 양민혁(18)이 내년 1월 토트넘 홋스퍼에 합류한다. 양민혁은 이번 시즌 K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크트(Transfermarkt)'가 22일(현지시각) '토트넘에 합류하는 한국의 돌풍 양민혁은 누구?'란 제목으로 양민혁을 집중분석했다.
트랜스퍼마크트는 축구 선수들의 시장 가치를 평가하고 이적 시장 정보를 제공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구 데이터베이스 사이트다. 축구 선수들의 등급표를 보는 것처럼 선수들의 능력과 잠재력을 수치로 나타내서 보여준다. 덕분에 축구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어떤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트랜스퍼마크트의 가장 큰 특징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다. 전 세계 모든 리그의 선수, 팀, 경기 기록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는 이적 시장 정보를 통해 축구 팬들에게 최신 뉴스를 빠르게 전달한다. 어떤 선수가 어떤 팀으로 이적했는지, 이적료는 얼마인지 등을 확인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토트넘은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의 새 도약을 위해 약 1억 5000만 유로를 투입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은 본머스로부터 영입한 공격수 도미닉 솔란케(6430만 유로)에게 사용됐다. 나머지 예산은 아치 그레이, 윌슨 오도베르, 루카스 베르크발 같은 젊은 유망주 영입에 할애됐다. 이들은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유용성을 입증할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양민혁은 400만 유로(약 58억 원)에 5년 계약을 맺었다. 당초 강원에서 이번 시즌을 마친 뒤 합류하는 조건이었으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하는 토트넘이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으며 합류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재 영국 언론은 양민혁이 예정보다 이른 내년 1월 런던으로 건너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양민혁은 만 18세에 불과하지만 강원 FC에서 37경기 동안 11골 6도움을 기록하며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다. 양민혁은 K리그 데뷔 다섯 달 만에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대회 역사상 최연소 수상자로 기록됐다. 이러한 활약은 토트넘 이적뿐 아니라 K리그 올해의 선수 후보로도 선정되는 계기가 됐다. 트랜스퍼마크트의 아시아 축구 전문가 티베리우스 라지에브스키는 "양민혁은 반년 만에 강원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여러 기록을 세우며 놀라운 일관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양민혁이 골을 넣는 능력뿐 아니라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데도 능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시즌 K리그에서 양민혁의 공격 포인트(17개)는 전체 선수 중 7위다. 리그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안데르손 올리베이라와의 차이가 4개에 불과했다. 21세 이하 선수 중에서는 압도적으로 뛰어난 기록이다.
라지에브스키는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수비수를 과감히 제치고 빠른 스피드를 살려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라고 설명하며 "양민혁은 양발을 자유롭게 사용하며 양쪽 윙에서 모두 활약할 수 있다. 특히 수비수를 따돌리거나 안쪽으로 파고들어 득점을 만드는 데 탁월하다"고 밝혔다.
양민혁이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손흥민과의 비교가 자연스럽게 제기됐다. 라지에브스키는 이에 대해 "둘 모두 빠른 속도와 뛰어난 드리블 능력을 자랑한다“라면서도 ”양민혁은 손흥민과 다른 스타일을 지녔다"고 말했다. 그는 "손흥민이 넓은 공간에서 속도를 활용하는 반면 양민혁은 좁은 공간에서 공을 간수하며 공격 기회를 만드는 데 강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토트넘이 양민혁 합류 시기를 앞당기려는 이유는 부상자 문제와 맞물려 있다. 다만 양민혁이 곧바로 프리미어리그에서 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라지에브스키는 "18세의 선수가 유럽 무대에 첫발을 내딛는 것은 쉽지 않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프리미어리그의 강한 신체적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과거 셀틱 시절 일본 선수들을 영입해 성공을 거둔 경험이 있다. 라지에브스키는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리그는 수준 차이가 있다"며 "프리미어리그는 실수에 대한 여지가 적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 손흥민 같은 동료의 조언이 양민혁의 적응을 도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민혁의 이번 이적은 단순한 유망주 영입을 넘어 아시아 시장 확대를 노리는 토트넘의 전략과도 연관돼 있다. 그는 뛰어난 경기력뿐 아니라 상업적 가치도 지닌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양민혁이 1월 런던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축구팬들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