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규정 따라야…" 김판곤 감독, 한국 축구 위해 작심하고 발언했다
2024-11-2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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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감독, K리그 외국인 선수 쿼터 확대 필요성 제기
김판곤 울산HD 감독이 K리그 외국인 선수 쿼터 확대와 구조적 변화에 목소리를 냈다. 현재 K리그는 외국인 선수 5명과 아시아쿼터 1명을 허용하는 5+1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는 2023-24시즌부터 5+1 체제를 도입하고, 2024-25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제한을 완전히 폐지했다. 이에 따라 K리그가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미디어데이에서 김 감독은 “올해 ACL 포맷 변화에 맞춘 준비가 부족했다. 중동과 동남아 팀들은 이미 이에 대비한 전략적 접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울산이 지난 5일 ACL에서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경기를 치렀을 때, 상대 팀은 자국 선수 2명과 외국인 선수 9명을 선발 명단에 포함하며 강한 전력을 보였다. 반면, 울산은 외국인 선수를 4명만 투입하며 제한된 선택지를 보였다. 이런 차이는 K리그가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외국인 선수 제한 완화가 필수적임을 보여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25시즌부터 아시아쿼터를 폐지하고, 국적과 관계없이 외국인 선수 1명을 추가로 허용해 최대 6명까지 등록할 수 있도록 규정을 변경할 예정이다. 단, 출전은 4명으로 제한된다. 그러나 ACL 규정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다. 김 감독은 “K리그도 ACL 규정에 맞춰 외국인 선수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일정에 대한 아쉬움도 나왔다. 결승전은 오는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지만,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HD 모두 과중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오는 23일 강원FC와 K리그1 최종전을 치르고, 27일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와 ACL 원정 경기를 소화한 뒤 결승전을 치러야 한다. 이후 다음 달 3일 비셀 고베(일본)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며 일정 과부하를 지적했다.
울산도 비슷한 상황이다. 오는 23일 수원FC와 K리그1 최종전을 치르고, 26일 상하이 상강(중국)과 홈 경기를 가진 뒤, 다음 달 4일 상하이 선화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수원FC전을 앞두고 기자회견 일정까지 겹쳐 준비 과정이 어려워졌다. 일정 조율에 더 신중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일정 부담을 토로했다. 포항의 한찬희와 울산의 김민우는 “일정은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경기 일정을 조율할 때 세심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