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청소년·어린이·노인에게 버스비 지원하겠다"… 파격 결정 내린 서울 '기초자치단체' 등장
2024-11-2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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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약자를 위한 파격적인 버스비 지원 정책
종로구, 다양한 계층의 이동권 보장과 환경 개선 목표
서울 종로구가 교통약자를 대상으로 파격적인 교통비 지원 정책을 내놔 주목받고 있다.
최근 종로구 발표에 따르면 구는 2025년 9월부터 어르신, 청년, 청소년, 어린이 등 구민들에게 연간 최대 24만 원 버스비를 지원하는 '버스 교통비 지원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지난 20일 구청 별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공재로서의 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교통 복지를 실현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교통약자 이동권을 보장하고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원 대상은 주민등록상 종로구에 거주하는 만 6세 이상 주민으로 약 8만 1천 명에 달한다. 지원 금액은 연령대에 따라 다르게 책정됐다. 65세 이상 어르신과 1939세 청년은 연간 최대 24만 원, 1318세 청소년은 16만 원, 6~12세 어린이는 8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받기 위해서는 추후 개설될 '무상교통 누리집'에서 회원 가입 후 본인 명의 교통카드를 등록해야 한다. 해당 카드를 사용해 버스를 이용한 뒤, 분기별로 사용 금액을 집계해 개인 계좌로 환급받는 방식이다.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주민센터에서도 가입과 카드 등록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정책은 서울 자치구 중 강남구에 이어 두 번째로 시행되는 것으로, 교통약자를 위한 배려와 함께 다양한 사회적 목표를 담고 있다. 종로구는 고령 운전으로 인한 사고를 줄이고, 고령층 이동권을 보장하는 동시에, 자녀를 둔 가구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청년과 청소년에게 버스비를 지원함으로써 온실가스 저감 및 대중교통 활성화를 도모하고, 운수업계 재정난 극복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종로구 관계자는 "이번 정책은 단순히 교통비를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들 삶의 질 향상과 환경 보호,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종로구는 이달 중 관련 조례 제정을 완료하고, 내년 3월부터 시스템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운영기관 선정 등 준비를 거쳐 9월부터 정식으로 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구청은 이를 통해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종로구를 더욱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정 종로구청장은 "이번 교통비 지원사업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교통 복지와 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