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경기 0골”... 이강인 활용법 못 찾은 홍명보호, '최악의 부진' 이유 나왔다
2024-11-22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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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이강인, 9월부터 6경기 무득점
한국 축구 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이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3개월 동안 강도 높은 일정을 소화한 대표팀은 이제 2025년 3월까지 다음 경기를 준비한다. 특히 이강인이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홍명보 감독의 선택이 주목받고 있다.
◆ 한국 축구대표팀 연승 행진 마감
홍명보 감독은 2024년 3월과 6월 임시 감독 체제로 대표팀을 이끌며 어려운 출발을 했다. 첫 경기는 팔레스타인과의 홈 경기였으나 0-0 무승부에 그쳤다. 이후 대표팀은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4연승을 기록했고, 요르단과 이라크를 상대로 중요한 승리를 거두며 월드컵 본선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그러나 11월 19일 팔레스타인과의 원정 경기에서 또 한 번 무승부를 기록하며 흐름이 끊겼다. 팔레스타인은 피파 랭킹 100위로, 이미 본선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약체였다. 한국 대표팀이 다시 한 번 승점 1점만을 획득한 것은 아쉬운 결과였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여정은 여전히 유리하지만, 다른 아시아 강호들과 비교할 때 대표팀의 향후 전망은 다소 불확실하다.
◆ 이강인, 왜 홍명보호에서 침묵하는가?
이강인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잡았다. 아시안컵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이 부임한 이후 부진이 이어졌다. 최근 6경기에서 1도움만 기록하며, 소속팀에서의 활약과 차이를 보였다.
이상윤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대표팀 공격이 왼쪽에 집중된다고 지적했다. 손흥민이 왼쪽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지만, 이강인은 오른쪽에서 존재감이 약해졌다. 이강인이 PSG에서 보여준 능력을 대표팀에서도 이어가려면, 미드필드와 풀백의 지원이 필요하다.
이강인은 PSG에서 주로 오른쪽 측면에서 활약한다. 대표팀에서도 우측면 배치는 큰 문제가 없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같은 위치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 하에서는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이강인의 강점은 기회 창출과 날카로운 슈팅, 창의성이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의 전술에서는 이 강점이 드러나지 않는다. 팔레스타인전에서 그는 측면에서만 움직이며 단조로운 패스를 주고받았다. 패스 성공률은 92%에 달했다. 38번 패스 시도 중 35번을 정확히 연결했지만, 큰 영향은 없었다.
홍명보 감독은 이강인의 활용법에 대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강인의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 월드컵 본선, 그 이상의 목표
1차 목표인 월드컵 본선 진출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그 이후의 성과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부터 본선 진출국 수는 48개국으로 확대된다. 아시아에는 8.5장의 본선 티켓이 배정되며, 이는 한국이 본선 진출에 실패할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명보 감독은 "원정 월드컵에서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고 싶다"며 더 나은 성적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런 가운데 대표팀의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 선수들이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배준호는 최근 4경기 연속 출전하며 14일 쿠웨이트전에서 득점까지 기록했다. 이태석, 이현주 등 또래 선수들도 A매치 데뷔 기회를 받으며 앞으로의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팀의 분위기를 다잡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축구협회의 최근 감사 결과, 감독 후보자 선출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2025년 1월 8일로 예정된 축구협회장 선거 결과에 따라 대표팀의 향방도 달라질 수 있다. 이 시점에서, 정몽규 현 회장이 4선 포기 여부에 대해 언급을 피한 상황도 대표팀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
이런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 준비에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내년 1월 선거 결과에 따라 한국 축구의 향방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며, 이는 단기적인 전술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인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