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국대 감독 1순위 아니었다…“홍명보는 2위, '이 감독'이 8표로 단독 1위”
2024-11-2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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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문제 불거져
한국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홍명보 감독이 1순위가 아니었다는 축구협회 회의록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21일 조선일보는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실이 공개한 스포츠윤리센터 심의위원회의 결정문 내용을 보도했다.
해당 결정문에서 스포츠윤리센터 심의위원회는 "축구협회가 제출한 (10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자료를 보면 홍 감독은 바그너와 함께 7명의 위원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공동 1순위인 것으로 나온다"면서 "이 회의 자료엔 전강위원 A가 헤수스 카사스와 바그너를 추천하지 않은 것으로 표기돼 있으나, (위원들 발언을 정리한) 회의록을 살펴보면 A 위원은 ‘B 위원이 추천한 3명(홍명보, 바그너, 거스 포옛)에 더하여 카사스와 다른 외국인 후보자 1명까지 추천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확인된다. 해당 위원으로부터 의견을 청취한 결과 사실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즉 바그너가 8명의 위원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단독으로 1순위, 홍 감독은 7명의 위원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2순위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만약 홍 감독이 1순위가 아니었음에도 정해성 위원장이 그를 1순위 후보로 정하고, 이임생 이사가 직접 찾아가 감독직을 제안한 것이라면 선임 과정을 두고 또 한번 공정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10차 전강위 회의에서 도출된 순위는 최종 감독 후보군을 위한 투표로, 정 위원장이 투표 결과와 다르게 최종 순위를 정한다고 해도 특별한 절차상 문제는 없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지난 9월 국회 현안질의에서 자신을 둘러싼 특혜 논란에 대해 "내가 1순위라고 해서 수락했다. 2순위나 3순위였다면 감독직을 맡지 않았을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어 홍 감독의 심적 상태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논란의 중심에는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의 사임 배경이 자리 잡고 있다. 정 위원장은 외국인 후보자들과 화상 면접을 마친 후, '홍명보-바그너-포옛' 순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감독 후보 명단을 정몽규 회장에게 보고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외국인 감독 후보자들을 면담해 보라고 제안했고, 이에 실망한 정 위원장은 건강 문제까지 겹쳐 사임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는 현재 스포츠윤리센터의 결정문에 대해 "내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논란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홍명보 감독은 부임 이후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이번 논란에 대해 어떤 해명을 내놓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