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진통제…'이것'과 함께 먹으면 내부 출혈 위험 두 배”
2024-11-2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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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 위험은 소화관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혈액 응고 방지제를 복용 중인 환자가 특정 진통제를 함께 복용할 경우 내부 출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두 배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들 약품은 별도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현지시각) 덴마크 오르후스대 의대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유럽 심장 저널'을 통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 건강 매체 '헬스데이'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2012~2022년 혈액 응고 방지제를 처방받은 약 5만 2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NSAID)와 함께 복용할 경우 출혈 위험이 두 배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혈액 응고 방지제는 심방세동, 심장판막, 심근경색, 뇌졸중, 정맥혈전증 질환 환자들이 혈전을 막기 위해 복용하는 약물이다.
이 약물들은 혈액이 응고되는 것을 방지해 혈전 형성을 막는다. 그러나 NSAID와 함께 복용할 경우 출혈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NSAID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로,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완화하는 약물이다. 이부프로펜이나 나프록센 등의 약품이 여기에 속한다.
연구원 소렌 리스 피터슨은 "NSAID 사용과 관련된 출혈 위험은 소화관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 뇌, 폐, 방광에서 출혈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NSAID의 출혈 위험은 제품에 따라 다르며, 나프록센은 4배, 다이클로페낙은 3배, 이부프로펜은 2배 높았다. 장기별로는 장 출혈이 2.2배, 뇌출혈이 3.2배, 폐출혈이 1.4배, 요로 출혈이 1.6배로 증가했다.
또한, 연구진은 혈액 응고 방지제와 NSAID를 함께 복용하면 빈혈 위험이 세 배 높아진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리바록사반, 아픽사반, 다비가트란 등 다양한 혈액 응고 방지제에서 이러한 위험 패턴은 유사했다.
영국 셰필드의대 심장학과 교수 로버트 스토리 박사는 "NSAID는 전 세계적으로 처방 약의 약 8%를 차지하며, 종종 일반 의약품으로 판매된다"면서 "가장 낮은 용량으로 가능한 짧은 시간 동안 NSAID를 처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