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아세요?"…단 28%만이 제대로 알고 있었다

2024-11-2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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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70% 이상은 잘못 알고 있거나 아예 몰라

일반인 70% 이상이 항생제의 효과를 잘못 알고 있거나 아예 모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Aria Armoko-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Aria Armoko-shutterstock.com

지난 18일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일반인 800명, 의사 1146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항생제 내성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항생제 내성은 세균이 항생제의 영향을 받지 않고 생존하고 증식해 치료가 어려워지는 현상을 말한다. 항생제 내성이 발생하면 선택할 수 있는 치료제의 종류가 줄어들어 치료가 어려워진다.

조사에 따르면, 일반인의 28.1%만이 항생제가 세균 감염 질환 치료제라는 사실을 제대로 알고 있었다. 나머지 70% 이상의 응답자들은 항생제가 바이러스 감염에도 효과가 있다고 잘못 알고 있거나 용도를 아예 모르고 있었다.

또한, 일반인의 절반 정도인 52.9%만이 항생제 내성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다. 의사의 경우 응답자의 69.6%가 항생제 내성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다.

의사들은 항생제 내성 증가의 원인으로 과도한 항생제 처방(55.9%)과 환자의 임의적인 항생제 복용 중단(22.1%)을 꼽았다. 의사 응답자의 53.6%만이 항생제를 지침에 따라 충실히 처방한다고 답했으며, 불필요한 상황에서 항생제를 처방하지 않는다고 답한 의사는 59.1%였다.

2021년 기준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대비 1.2배로 높았다. 의료기관에서 처방되는 항생제의 약 30%는 부적절한 처방이었다.

항생제를 오남용하면 내성이 생겨 면역 저하자나 중증 감염 환자 치료 시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의료계와 일반인 모두 항생제 내성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항생제를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생제는 처방받은 방법과 기간을 지켜 복용해야 하며, 복용 중단은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 결정해야 한다. 남은 항생제는 약국이나 보건소에 반납해 폐기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의사들이 지침에 따라 항생제를 적절하게 처방해야 한다"며 "일반인도 처방된 약을 올바르게 복용하고, 의사에게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을 요구하지 않아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항생제 내성 정보는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정책정보’ 내 메인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