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가격 폭등하나... 암호화폐 업계가 두 손 들어 환영하는 일이 벌어질 것 같다
2024-11-2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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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암호화폐 인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의장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새 의장 후보로 블록체인 전문 변호사 테레사 구디 기옌(Teresa Goody Guillén)을 검토 중이라고 미국 암호화폐(코인·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가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법무법인 베이커호스텔러(BakerHostetler)의 파트너이자 블록체인 팀 공동 리더인 구디 기옌은 SEC에서 일했던 경력과 블록체인 및 전통적 금융업체들을 대변한 경험을 갖춘 인물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SEC의 대대적 개혁을 목표로 친암호화폐 성향의 비관료 출신을 찾고 있다. 구디 기옌은 암호화폐 업계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구디 기옌은 2009~2011년 SEC 법률고문실에서 근무하며 증권법과 관련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이후 칼로라마 파트너스(Kalorama Partners)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로 근무하며 SEC의 집행 조치에 대응하는 기업들을 조언했다.
현재 구디 기옌은 베이커호스텔러에서 블록체인 팀을 이끌고 있으며, 블록체인 스타트업과 월가 기업 모두를 대변해왔다. 암호화폐 스타트업 마사(Masa)의 공동 창립자인 브렌든 플레이포드는 구디 기옌 두고 “즉각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최고의 후보”라며 “암호화폐 업계를 근본적으로 변혁할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구디 기옌과 협력한 바 있는 웨이브 디지털 자산(Wave Digital Assets)의 법률 고문 니콜 트뤼도는 “테레사는 암호화폐와 자본 시장 모두를 성장시킬 수 있는 전문성과 비전을 겸비한 선구자”라며 “그녀는 트럼프가 그리는 SEC 개혁의 이상적인 모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SEC를 친기업적이고 간소화된 규제 기관으로 바꾸려 하고 있다. 특히 게리 겐슬러 현 SEC 의장이 확대했던 규제 집행 중심의 정책을 폐지하고 명확한 법적 기반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디지털 자산에 대해 유연한 접근 방식을 취할 계획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겐슬러 의장을 취임 첫날 바로 해임하겠다고 대선 과정에서 공언한 바 있다. 겐슬러 의장은 최근 조만간 사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구디 기옌 외에도 SEC 의장 후보로 댄 갤러거 로빈후드 최고 법률책임자도 거론되고 있다. 댄 갤러거 법률책임자도 친암호화폐 인사다.
암호화폐 업계는 이번 SEC 의장 인선 과정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가 트럼프 당선인과 비공개 회담을 갖고 주요 인사 임명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 업계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와 공화당 후보들에게 1억 30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하며 입지를 강화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의 SEC 개혁 방향은 암호화폐 업계와 궤를 같이한다. 암호화폐 솔루션 제공업체 R3의 수석 고문 찰리 쿠퍼는 “구디 기옌은 증권법과 암호화폐 시장 모두를 잘 이해하는 인물”이라며 “90년 전에 작성된 법령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관행을 근본적으로 철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인선 작업은 이전 임기와 달리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SEC 의장 선임은 추수감사절(11월 28일) 이전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미 일부 주요 인사를 발표했다. 하워드 루트닉(Howard Lutnick) 칸터 피츠제럴드 CEO는 상무장관으로,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키 스퀘어 그룹 설립자는 재무장관으로 유력하다. 법무장관으로는 성매매 관련 의혹으로 논란이 된 맷 게이츠(Matt Gaetz) 하원의원이, 국방장관으로는 폭스 뉴스 진행자 출신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가 지명됐다.
암호화폐 업계와 친화적인 SEC 수장의 등장 여부는 향후 시장 규제와 성장 방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그동안 SEC는 암호화폐에 대해 비교적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다. 투자자 보호, 미등록 증권 판매 우려 등의 이유를 대며 여러 암호화폐 프로젝트와 거래소를 상대로 미등록 증권 판매 등의 혐의로 소송을 제기해왔다. 또한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에 대해서도 반복적으로 불허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