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서 소화기로 장난치다가…” 중학생 19명 병원 이송
2024-11-2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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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의 한 중학교에서 발생한 소화기 분사 사고
충남 서산의 한 중학교에서 분말소화기가 분사돼 이를 흡입한 학생 19명이 병원으로 옮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19일 오전 11시 17분쯤, 중학교 1학년 교실에서 발생했다. 쉬는 시간에 한 학생이 소화기로 장난을 치다가 분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분말 가루를 흡입한 학생들은 목 통증과 두통을 호소했다. 소방대가 출동해 남학생 9명과 여학생 10명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치료 후 전원 귀가한 상태다.
소방 당국은 분사된 소화기 분말의 주요 성분인 인산암모늄을 갑작스레 흡입할 경우 호흡기에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산암모늄은 불길을 억제하는 역할을 해 화재를 진압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흡입할 경우 인체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이 화합물은 미세한 입자 형태로 방출되며 갑작스럽게 흡입할 경우 기침, 목 통증, 기관지 자극,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또 피부와 눈에 닿으면 발적, 가려움, 따가움 등 자극을 일으킬 수 있으며, 장기적인 노출 시 폐 손상 등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소화기 분사 사고 시에는 신속히 환기를 시키고, 분말에 노출된 부위를 물로 씻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교 측은 사고 경위에 대해 "한 학생이 쉬는 시간에 소화기를 만지다 분사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병원으로 이송됐던 학생들 모두 건강에 큰 이상이 없어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 점검과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9월에는 제주로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이 소화기로 장난을 치다가 분말을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초등학생과 중학생 등 8명이 소화기 분말을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들은 단순 기침 증세 외에 큰 이상이 없어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