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국대 뽑히자마자…2002 한국 축구대표팀 레전드, K리그 새 사령탑 부임 '겹경사'
2024-11-1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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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경남FC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을용 감독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이을용이 경남FC의 제10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19일 구단이 발표한 이번 인사는 프로무대에서 이을용 감독의 첫 정식 사령탑 부임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이을용 감독은 현역 시절 월드컵 단일대회 최다 공격포인트(1골 2도움) 기록을 보유한 레전드다. 특히 폴란드전에서 황선홍에게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튀르키예와의 3·4위전에서는 왼발 프리킥 골을 터트리며 한국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K리그 290경기, A매치 51경기를 소화한 그는 튀르키예 명문 트라브존스포르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유럽 무대도 경험했다. 2012년부터는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강원FC를 시작으로 청주대학교, FC서울에서 코치를 역임했으며, 제주유나이티드 수석코치를 거쳐 2022년부터는 용인시축구센터 총감독을 맡아왔다.
이을용 감독은 최근 아들의 한국 축구대표팀 발탁에 이어 K리그 사령탑 자리에 앉는 겹경사를 맞았다. 포항 스틸러스에서에서 활약 중인 아들 이태석은 이을용을 닮은 왼발 킥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쿠웨이트전으로 축구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이태석은 "아버지께서 '첫 경기치고는 잘한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 보통 단점을 먼저 얘기하시는데 이번 경기에서 단점이 안 보여서 좋았다는 말을 해주셨다"며 남다른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을용 감독의 둘째 아들 이승준 역시 축구 선수의 길을 걸어 현재 UAE 코르파칸 클럽에서 뛰고 있다.
경남FC는 최근 몇 년간 K리그1 승격에 실패하며 부진했다. 2022-23시즌 설기현 감독 체제에서는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으나 승격엔 실패했고, 2024시즌 박동혁 감독 체제에서는 최종 12위로 추락했다.
지현철 대표이사는 "이을용 감독의 풍부한 경험과 강인한 정신력, 리더십이 팀 재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에 이을용 감독은 "젊고 활동적인 팀을 만들겠다"며 "경남이 정말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코칭스태프 구성과 선수단 개편을 서두르고 있는 이을용 감독. 월드컵 영웅이 이번에는 지도자로서 어떤 성과를 이뤄낼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