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의 탈출…죽음보다 굶주림이 무서웠던 아이 삐삐 [함께할개]

2024-11-1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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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의 탈출 끝에 결국 안락사 명단에 오른 삐삐

보호소에서 3번이나 탈출한 삐삐가 평생 가족을 찾고 있다.

삐삐 / 페이스북 '사지말고 입양 하세요'
삐삐 / 페이스북 '사지말고 입양 하세요'

지난 17일 페이스북 '사지말고 입양 하세요'에 삐삐의 사연이 올라왔다.

삐삐는 보호소에서 3번이나 탈출한 특이한 이력을 가진 아이다. 3번이나 탈출했는데도 매번 돌아온 이유는 안타깝게도 굶주림 때문이었다.

포획틀 속의 먹이를 먹으려다 구조된 삐삐는 입소 초반 극도의 두려움으로 견사 구석에서 얼굴을 파묻고 식음 전폐를 하다 파보 바이러스에 걸렸다. 당시 삐삐는 고작 3개월령이었다.

사람을 향한 경계심으로 입질을 보이곤 했던 삐삐는 기나긴 파보 바이러스 치료 기간 봉사자들의 정성 어린 돌봄에 마음을 열었고 끝내 병까지 이겨냈다.

페이스북 '사지말고 입양 하세요'
페이스북 '사지말고 입양 하세요'

파보 완치 후 건강해진 삐삐는 또 탈출을 감행했다. 정기봉사 중 일어난 일이었다.

그러나 굶주림을 이기지 못한 삐삐는 다시 보호소로 돌아왔다. 탈출 사건 이후 '도주 주의' 딱지가 붙으며 견사에서 나올 기회는 더욱 줄어들었다.

그러던 중 지난 2일, 삐삐가 결국 안락사 명단에 올랐다. 보호소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삐삐의 가족을 찾기 위해 오랜만에 삐삐를 견사에서 데리고 나와 발톱을 깎고 씻겨주며 몸단장을 시켰다.

자신의 운명을 감지한 듯 다른 때와 달리 유독 불안해하던 삐삐는 3번째 탈출을 시도했다. 안락사 직전에 도망쳐 다행이라는 생각도 잠시, 삐삐는 죽음보다 굶주림이 더 무서웠는지 또다시 보호소로 돌아왔다.

페이스북 '사지말고 입양 하세요'
페이스북 '사지말고 입양 하세요'

8개월령인 삐삐는 수컷이다. 4.3kg 정도 나간다. 내부 구충약을 먹고 있으며 1차 예방 접종까지 마친 상태다.

입양 및 임시 보호에 관한 문의는 인스타그램 계정 @kkabong0505로 하면 된다.

[함께할개] 위키트리는 유기견·유기묘 보호소 등에서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 동물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유기 동물 소개 코너 '함께할개'를 운영합니다.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캠페인에 함께해 주세요. 제보 qllk338r@wikitree.co.kr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