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내일(20일)부터 '태업(준법 투쟁)' 돌입…12월 6일 파업 예고
2024-11-1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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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출·퇴근길 혼란 예상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행하는 서울교통공사의 제1노조가 20일부터 이른바 준법 투쟁(태업)에 돌입한다. 회사 측과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다음 달 6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출·퇴근길 혼란이 예상된다.
서울교통공사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19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일정과 요구 사항을 밝혔다.
서울교통공사에는 제1노조인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와 제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이른바 MZ 노조로 불리는 제3노조인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동조합이 있다. 조합원 수는 제1노조가 약 60%를 차지해 가장 많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제1노조는 "올해 잇달아 발생한 중대재해 산재 사망사고, 뒤늦게 드러난 혈액암 집단 발병 사태에 이르기까지 지하철 노동 현장은 불안과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시가 구조조정을 강요하며 신규 채용까지 틀어막아 당장 심각한 업무 공백-인력난에 부닥치게 됐다"라고 밝혔다.
제1노조는 이어 구조조정 철회 및 인력 운영 정상화, 1인 승무제 도입 중단, 산업재해 예방 및 근본 대책 수립, 부당 임금 삭감 문제 해결 등을 촉구했다.
제1노조는 전날(18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회사 측과 2차 조정 회의에 나섰으나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제1노조가 지난 15∼18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는 약 71%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제1노조는 오는 20일(수)부터 준법 운행, 법과 사규에 정한 2인 1조 작업 준수, 규정에 정한 점검 외 작업 거부 등 단체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제1노조는 준법 운행에 관해 "관행적 정시 운행이 아닌 정차 시간 준수, 승객 승하차 철저 확인 등 안전 운행을 위해 필수적인 안전 규정을 지키며 운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제1노조 외에 제2노조와 제3노조도 쟁의행위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3개 노조와 개별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도 지난 18일부터 준법투쟁(태업)에 돌입하면서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운영하는 수도권 전철 등 일부 구간에서 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