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한파특보 발령…고령층과 어린이는 특히 더 조심해야 하는 이유
2024-11-19 09:28
add remove print link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체감온도가 영하로 떨어지며 전국 곳곳에 한파특보가 내려졌다. 겨울 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건강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19일 기상청은 최저기온이 -5~8도, 최고기온이 8~16도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얼음이 얼고 서리가 내리는 지역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한랭질환과 호흡기 질환에 쉽게 걸릴 수 있다. 한랭질환은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 추위가 원인인 질환을 말한다. 적절한 대처가 없으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체온 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023~2024절기 동안 한랭질환으로 신고된 환자는 총 400명, 사망자는 12명이다. 고령층과 유아, 만성질환자는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고령층과 유아는 자율신경계 기능과 혈관 방어기전이 저하돼 있어 한랭질환에 취약하다. 우리 몸은 추울 때 혈관을 수축해 열 손실을 줄이는데, 고령층과 유아는 이 반응이 일반 성인보다 낮다. 유아는 신체 표면 면적이 크고 피하 지방이 적어 열을 많이 빼앗겨 체온 유지가 어렵다.
안윤진 질병청 기후보건건강위해대비 과장은 "어르신과 어린이는 체온 유지에 취약해 한파 시에는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며 "어르신들이 춥지 않다고 생각해 안심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는 체온이 낮아져 쓰러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런 때에 치매가 있는 어르신들이 외출 후 집을 못 찾아갈 경우 더욱 위험하다"고 말했다.
심뇌혈관,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급격한 온도변화에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급격히 상승해 증상이 악화할 위험이 크다.
의료계는 건조하고 찬 공기를 마시면 기관지가 수축해 천식, 폐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증상이 악화한다고 설명한다.
기온이 내려가면 관절 주변의 인대와 힘줄들이 뻣뻣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돼 낙상 사고가 증가하기도 한다. 따라서 무리한 신체 활동과 낙상사고를 주의해야 한다.
술을 마시는 경우, 신체에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어 한파 시에는 과음을 피하고 절주해야 한다.
한편, 보건당국은 생후 6개월 이상 면역저하자와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65세 이상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지난 9월부터 '2024~2025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시작했다.
지난 10월부터는 코로나19 예방접종도 시작됐다. 접종기한은 내년 4월 30일까지다. 65세 이상은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백신을 무료로 동시 접종할 수 있다.
안 과장은 "날이 차면 호흡기질환이 많이 발생하고 독감 환자가 증가할 수 있으니 코로나19와 독감 예방접종을 서둘러 마쳐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