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는데 약 먹어도 되나? 예방접종 시 조심해야 하는 약물 4가지
2024-11-1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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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은 접종 후 복용해도 안전
독감 예방접종을 받을 시기가 돌아왔다. 감염 및 입원 위험을 줄이기 위해 65세 이상은 가능하면 접종을 받는 편이 좋다. 하지만 주의해야 한다. 접종 전후 어떤 약을 복용했는지에 따라 백신의 효능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접종 시 복용에 주의해야 하는 약물 4가지를 알아보자.
1. 진통제
진통제는 독감 예방접종 후 주사 부위의 불편함이나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많이 사용된다. 이부프로펜과 나프록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NSAID)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의사들은 독감 예방접종 후 NSAID 복용을 피하라고 권장한다. NSAID가 항체 생성을 급격히 줄여 면역 반응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체스터대의 데이비드 토펌 박사는 "의사가 달리 지시하지 않는 한, 독감 백신 접종 1~2일 전과 접종 후 1주일 동안은 진통제를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은 신체에서 작용하는 방식이 NSAID와 다르기 때문에 백신 접종 후 복용해도 안전하다. 오히려 접종 후 열이 나면 해열을 위해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2. 스테로이드
만성 통증 완화를 위해 엉덩이, 무릎, 어깨 등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주사는 신체가 독감 예방접종에 반응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메릴랜드주 중재적 통증의학 센터의 윌리엄 라우피 박사는 "관절이나 경막외 공간에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면 약물이 전신적으로 흡수돼 단기적으로 면역 체계가 약화된다"고 설명했다. 백신을 맞고 약해진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면역 체계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게 된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이 2018년 1만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독감 예방 접종과 거의 같은 시기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은 사람들은 독감 예방접종만 맞은 사람들에 비해 독감에 감염될 위험이 5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 프레드니손
프레드니손은 스테로이드의 일종으로, 관절염, 천식, 염증성 장 질환을 포함한 많은 질환의 증상을 완화하고 염증을 줄이는 데 사용된다. 장기 이식 환자에게도 사용된다.
의사들은 이 약을 2주 이상 하루 20밀리그램(mg) 이상 복용하면 독감 백신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일부 진통제와 마찬가지로 이 약은 신체의 항체 형성 능력을 저하시켜 백신에 대한 면역 반응을 약화시킬 수 있다.
4. 항암제
항암제도 독감 예방접종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항암 화학 요법을 받는 사람은 독감 백신을 매년 두 번 맞아야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환자는 면역 체계가 약해져서 독감으로 인한 폐렴 등의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더 높다. 2022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암 환자는 암이 없는 환자에 비해 폐렴으로 사망할 위험이 41%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