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집안사람에게 은밀한 정보 알려줘 '떼돈' 벌게 해줬나

2024-11-1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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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집안사람, 창원산단 예정지 땅 수천평 매입

명태균씨 / 뉴스1
명태균씨 /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된 핵심 인물 명태균 씨의 지인 가족이 정부의 ‘창원 제2국가산단’(창원산단) 후보지 발표 전에 해당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향신문은 18일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더불어민주당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이 산단 부지 매수 내역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염태영 민주당 의원실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경남 창원시에 거주하는 명모씨가 창원산단 후보지로 지정된 부지 중 10필지, 총 6431㎡를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2월 사이에 매입했다. 매입 시점은 정부의 후보지 공식 발표 약 7개월 전부터 발표 직전까지다. 특히 첫 매입 시점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직후였다. 마지막 매입은 정부 발표 한 달 전인 지난해 2월이었다.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는 매입자인 명 씨와 명태균 씨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그는 매입자 부친이 명태균 씨와 친분이 있다면서 매입자 부친이 지역 농협 조합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미래한국연구소에 홍보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강 씨는 이 같은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이 당시 제작한 공보물을 증거로 제출했다. 경향신문은 매입자와 그의 부친이 동일한 등기 주소를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주변인들 또한 이들이 부자 관계임을 증언했다.

이와 관련해 뉴스토마토는 이날 명 씨는 명태균 씨 집안사람이라고 보도했다. 또 명 씨가 부지 매입으로 거둔 시세 차익이 최소 4억원, 많게는 8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명 씨 가족의 사전 부지 매입은 명태균 씨가 산단 후보지 선정 과정에 개입했거나 관련 정보를 사전에 공유했다는 의혹에 무게를 싣는다. 강 씨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명 씨가 산단 관련 정보를 주변인들에게 전달하고 매수를 권유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명 씨가 대외비로 분류된 후보지 지정 정보를 정부 발표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진상조사단은 명태균 씨의 구체적 개입 정황도 제시했다. 명태균 씨가 2022년 10월 창원시 공무원들에게 대외비 문서를 보고받았고, 11월에는 국토부 실사단을 직접 안내했다는 것이다. 또 후보지 발표 하루 전에는 강 씨에게 현수막 제작을 지시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최근에는 명태균 씨가 주변인들에게 이른바 ‘땅 점’을 봐줬다는 증언도 나왔다. 지인들이 매물 주소를 알려주면 명태균 씨가 해당 부지가 산단 후보지에 포함될 가능성을 지도상으로 판단해 답변했다는 것이다. 염태영 의원은 지난 15일 산단 부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투기와 토지 거래를 계획했던 사람들이 명 씨에게 후보지 포함 여부를 확인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명태균 씨는 민주당과 강 씨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지난 9일 검찰 조사 후 “창원산단은 내가 창원시에 제안한 것이다. 창원시 공무원들이 내게 와서 확인을 요청했을 뿐”이라며 “내가 제안한 대로 국가산단이 됐느냐. 내가 땅 한 평이라도 샀느냐”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