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6점 차 뒤집은 기적의 한국 야구... 류중일 감독이 경기 끝나고 한 말
2024-11-1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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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으로 역전승 거두긴 했지만...
한국 야구 대표팀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예선 라운드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도미니카공화국에 0-6으로 끌려가다 9-6으로 경기를 뒤집으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6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 4차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값진 승리를 챙겼다. 이 승리로 한국은 2승 2패를 기록하며 슈퍼 라운드 진출 가능성을 이어갔다.
이번 대회는 A조와 B조로 나뉘어 6개국씩 경기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2개 팀이 슈퍼 라운드에 진출한다. 한국은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호주를 반드시 이긴 뒤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진출 여부가 확정된다. 현재 B조 상황은 일본이 3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대만이 2승 1패, 한국이 2승 2패, 호주와 쿠바가 각각 1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1승 3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한국이 슈퍼 라운드에 진출하려면 18일 호주를 꺾어야 하고, 대만이 남은 두 경기(호주전, 쿠바전)에서 모두 패해야 한다. 만약 대만이 호주를 이기게 되면 한국은 쿠바와 대만과 함께 3승 2패로 동률을 이뤄야 가능성이 생긴다. 그러나 대만이 호주를 이기고 쿠바가 일본에 패하면 한국의 탈락이 확정된다.
이날 한국은 초반부터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선발 투수 임찬규(LG)는 3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고, 타선도 5회 2사까지 단 한 번도 출루하지 못하며 침묵했다. 6회초까지 0-6으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후반에 투혼을 발휘하며 기적적인 역전을 이뤘다.
한국은 6회말 도미니카공화국 선발 프랑크 킬로메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기회를 잡았다. 박성한(SSG 랜더스)과 최원준(KIA 타이거즈)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1, 2루를 만들었고, 홍창기(LG 트윈스)의 내야 땅볼로 주자들을 2, 3루로 보냈다. 이어 신민재(LG)의 땅볼 타구에서 상대 투수가 1루로 악송구를 범하며 2점을 따라갔다.
한국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문보경과 박동원(이상 LG)의 연속 2루타가 터지면서 4-6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7회에는 2사 1,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으나, 8회말 결국 승부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8회말 공격에서 나승엽(롯데 자이언츠)이 안타로 출루했고, 박동원의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 적시타를 터뜨려 5-6까지 따라갔다. 윤동희(롯데)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에도 박성한이 우중간을 가르는 역전 2타점 3루타를 쳐 7-6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최원준의 2루타와 홍창기의 중전 안타로 9-6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승리를 굳혔다.
불펜진의 활약도 빛났다. 4번째 투수로 6회 등판한 김서현(한화 이글스)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팀에 희망을 살렸다. 8회 1사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kt wiz)은 1⅔이닝 동안 실점 없이 상대 타선을 막아내며 경기를 끝까지 지켰다. 특히 9회초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깔끔하게 잡으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6회 4점을 뽑는 과정에서 상대 실책이 나왔고, 그때부터 후반에 역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뒤집은 선수들이 정말 대단하다. 이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영현에 대해서는 "우리 팀에서 구위가 가장 좋은 투수다. 소속팀에서도 앞으로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될 거로 믿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김도영(KIA)은 6회 수비 도중 왼쪽 골반에 통증을 느껴 경기에서 교체됐다. 류 감독은 "17일까지 상태를 점검하며 다음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 초반 고전했지만 후반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챙겼다. 이제 슈퍼 라운드 진출 여부를 가릴 마지막 경기에서 다시 투혼을 발휘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과 호주의 야구 중계방송은 월요일인 18일 오후 1시 SPOTV PRIME, SPOTV NOW, 네이버 스포츠 등을 통해 실시간 모바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