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료만 558억”…넷플릭스 타이슨·제이크폴 세기의 대결, 세월의 벽 넘지 못했다

2024-11-1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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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슨, 복귀전에서 제이크 폴에 0-3 판정패

복싱 전설 마이크 타이슨(58·미국)이 제이크 폴(28·미국)과의 대결에서 세월의 벽을 실감했다. 타이슨은 19년 5개월 만에 복싱 링으로 돌아왔지만, 30살 어린 유튜버 출신 복서 제이크 폴에게 패했다.

마이크 타이슨과 제이크 폴. / 마이크 타이슨 인스타그램
마이크 타이슨과 제이크 폴. / 마이크 타이슨 인스타그램

16일(한국시간) 텍사스주 알링턴의 AT&T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번 경기는 넷플릭스가 생중계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타이슨의 복귀전은 과거 복싱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열띤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타이슨은 세월의 벽을 넘지 못했다.

폴은 초록색 차를 타고 등장하며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반면, 검정색 상하의를 입은 타이슨은 차분한 모습으로 링 위에 올랐다. 경기를 기다리던 관중들은 타이슨의 등장에 환호하며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타이슨, 링 위에서 보여준 마지막 투혼

초반 1라운드부터 타이슨은 중앙을 점유하며 잽과 움직임으로 폴을 공략했다. 폴 역시 스텝과 큰 주먹으로 응수하며 긴장감 있는 대결을 이어갔다. 타이슨의 날카로운 잽은 폴의 안면에 적중했고, 관중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2라운드에서도 타이슨의 반사신경이 돋보였다. 폴의 펀치를 고개 움직임만으로 피하며 경험을 보여줬다. 하지만 3라운드 이후부터 경기가 달라졌다. 폴은 적극적인 스텝과 긴 리치를 활용해 타이슨을 공략했고, 타이슨의 움직임은 점점 느려졌다.

5라운드에서 폴은 타이슨의 안면을 정확히 공략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타이슨도 간헐적으로 유효타를 기록했지만, 폴은 여유롭게 도발을 이어갔다. 시간이 갈수록 타이슨은 체력적으로 한계를 드러냈다.

7라운드와 8라운드에서도 폴의 우세는 계속됐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타이슨은 더 이상의 반격을 보여주지 못했고, 경기는 폴의 승리로 끝났다. 판정은 0-3으로 폴의 승리였다.

이날 경기로 타이슨의 프로 복싱 전적은 59전 50승(44KO) 7패 2무효로 바뀌었다. 반면, 폴은 12전 11승(7KO) 1패를 기록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갔다. 경기 후 폴은 타이슨에게 존중을 표하며 승리를 마무리했다.

타이슨은 복귀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그의 경기는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복싱계의 전설로 남은 타이슨의 이번 경기를 통해 그의 끝없는 도전 정신을 보여줬다.

◆마이크 타이슨 vs 제이크 폴, 역대급 대전료와 흥행기록

이번 경기는 대전료와 수익 면에서 모두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AP통신에 따르면, 폴은 경기 대전료로 4000만 달러(한화 약 558억 원)을 받았고, 타이슨은 2000만 달러(한화 약 279억 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선수의 대전료 격차는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경기의 승리 상금 역시 눈길을 끌었다. CBS 스포츠는 승리할 경우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상금이 비공식적으로 최대 8000만 달러, 한화 약 11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이번 경기가 단순한 대결 이상의 상업적 성공을 거둘 것임을 보여준다.

또한, 티켓 가격도 관심을 모았다. 가장 저렴한 티켓은 69달러, 약 9만 6000원으로 판매됐으며, 링사이드 좌석은 최대 3만2392달러, 약 4521만 원에 달했다. 이러한 티켓 가격은 경기에 대한 열기를 반영하며, 관객들의 높은 기대감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중계 방식도 주목할 점이었다. 기존의 스포츠 채널 대신 넷플릭스가 전 세계적으로 생중계를 맡아 독특한 전략을 선보였다. 넷플릭스라는 OTT 플랫폼은 기존 스포츠 중계의 틀을 넘어 새로운 시청층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엄청난 추가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자체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선 글로벌 흥행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선수들이 받은 대전료, 고가의 티켓 판매, 그리고 새로운 방식의 생중계까지 모든 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마이크 타이슨과 제이크 폴. / 마이크 타이슨 인스타그램
마이크 타이슨과 제이크 폴. / 마이크 타이슨 인스타그램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