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념...손흥민 인종차별한 벤탄쿠르가 '7경기 결장' 중징계 소식에 보인 반응

2024-11-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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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대략 어떻게 될지 알고는 있다"

손흥민에 관해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가 팬들의 빈축을 샀던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자신의 징계 가능성을 이미 알고 있다고 언급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벤탄쿠르(왼쪽)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 AP=연합뉴스
벤탄쿠르(왼쪽)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 AP=연합뉴스
14일 오후(현지시간) 쿠웨이트 자베르 알 아흐메드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후반 초반 교체돼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14일 오후(현지시간) 쿠웨이트 자베르 알 아흐메드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후반 초반 교체돼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벤탄쿠르는 16일 오전 9시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센테나리오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지역 최종 예선에서 우루과이, 콜롬비아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경기를 앞두고 벤탄쿠르는 최근 불거진 징계 가능성에 관해 언급했다.

앞서 토트넘 홋스퍼 소식을 전하는 'Last Word On Spurs'는 지난 13일 "토트넘 미드필더 벤탄쿠르가 국내 대회 7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을 상황에 직면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벤탄쿠르는 징계에 관해 "에이전트가 나에게 전화를 해서 제재라고 통보받았다고 알려줬다. 현재까지 토트넘에서 나에게 직접 연락을 하진 않았다. 이미 대략 어떻게 될지 알고는 있다. 이제 제재가 내려졌으니 여기 국가대표팀에서 침착하게 지내고 싶다. 돌아갈 때가 되면 어떻게 될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은 지난 6월 우루과이 한 TV 채널과 벤탄쿠르가 진행한 인터뷰 도중 나왔다.

당시 벤탄쿠르는 자신의 딸을 한 손에 안은 채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회자가 "당신의 셔츠는 이미 가지고 있다. 손흥민 유니폼을 받을 수 있겠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벤탄쿠르는 "쏘니(Sonny, 손흥민 애칭)?"라고 되묻더니 "쏘니의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주는 건 어떤가. 모두 똑같이 생겼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에 사회자도 "맞지"라며 맞장구를 쳐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은 SNS에서 급속 확산했고 결국 인종차별 논란까지 일었다. 해외 팬들 역시 벤탄쿠르의 신중하지 못한 발언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론이 악화하자 벤탄쿠르는 결국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 사과에 나섰다. 그는 "쏘니, 사과하겠다. 그건 아주 나쁜 농담이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거 알지 않느냐. 나는 당신을 무시하거나 당신 또는 다른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려고 한 것이 아니다.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손흥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벤탄쿠르의 사과를 받아줬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으로 인해 벤탄쿠르에 대한 토트넘 홋스퍼의 내부 징계가 예상됐으나 구단은 어떤 조처도 하지 않았다. 이에 결국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해당 사건을 기소하는 데 나섰다. BBC는 "벤탄쿠르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했지만 FA는 규정 위반 혐의로 벤탄쿠르를 기소했다. 벤탄쿠르는 19일까지 기소에 응답을 해야 한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구단의 무대응이 FA가 가중 처벌을 결정한 원인이 됐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만약 벤탄쿠르가 7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는다면 오는 24일 열릴 맨체스터 시티 원정 경기를 비롯해 풀럼, 본머스, 첼시, 사우샘프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전까지 나서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복귀는 다음 달 27일 노팅엄 포레스트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