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미·지네 몸에 두르고 비행하려다...밀반입 걸린 한국인

2024-11-16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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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서 독거미 밀반출하려던 20대 한인 체포

타란툴라 자료 사진. / 픽사베이
타란툴라 자료 사진. / 픽사베이

페루에서 20대 한국 남성이 독거미를 포함한 멸종위기종을 밀반출하려다 현지 공항에서 적발됐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 시각) 페루 수도 리마 인근 호르헤차베스 국제공항에서 28살 된 한국인이 타란툴라(독거미) 320마리, 지네 110마리, 총알개미 9마리를 숨겨 출국하려다가 공항 당국에 붙잡혔다.

공항 보안요원이 프랑스를 경유해 한국으로 가기 위해 검색대를 통과하는 이 남성의 복부 주위에 수상한 '돌출부'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서 직접 검문을 해 이를 적발했다.

페루 산림·야생동물보호청(SERFOR·세르포르)는 보도자료에서 "해당 남성은 야생동물들을 담은 작은 비닐봉지나 플라스틱 통에 접착테이프를 붙인 뒤 몸에 밀착시킨 벨트형 가방 안에 넣었다"며 "야생동물들은 페루 아마존 지역에서 불법 포획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페루 당국은 일부 종이 페루에서 멸종위기·보호 동물로 지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세르포르는 "이국적인 동물의 경우 연말연시에 밀거래 시장에서 높은 값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밀매업자들은 보안 검색을 피해 가기 위해 갖가지 수법을 동원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페루 경찰은 이 남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