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할 뻔했는데” 금배추 반값 '급락'…이제 부담 없다
2024-11-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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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가격, 1만원대에서 3000원대 '뚝'
김장 재료 구입비용은 작년보다 17%↑
김장철을 앞두고 '김포족'이 늘어나고 있다. 김포족은 김장을 직접 담그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얻거나 사서 먹는 사람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달 들어 배추와 김장 재료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김장을 직접 담그려는 사람들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이 낮아지면 구매 비용이 줄어들어 김장을 직접 하는 부담이 덜해지기 때문이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에 따르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배추 가격은 3877원으로, 지난달 8877원에서 56.3% 하락했다. 1일 가격인 4875원보다도 20.5% 떨어졌다.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은 본격적인 가을배추 출하로 공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배추 생산지인 전라남도 해남군이 이달 초부터 출하를 시작하면서 배추 공급량이 급증했다.
◆김장 재료도 가격 안정세
배추뿐만 아니라, 다른 김장 재료들의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무 가격은 2610원으로 전원 3956원 대비 27.4% 하락했으며, 생강 1kg은 9096원으로 36.5% 떨어졌다. 고춧가루 1kg과 깐 마늘 1kg도 각각 6.3%와 17.5% 하락했다. 열무는 14.6% 하락하며 3830원까지 가격이 낮아졌다.
◆정부 할인 지원, 가격 추가 하락 전망
정부는 김장 성수기를 맞아 배추와 무 등 14가지 김장 재료에 대해 최대 40%까지 할인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7일부터 내달 4일까지 김장재료 전 품목에 대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배추 2만4000t, 무 9100t을 김장 시즌에 맞춰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마늘, 양파, 천일염 등 비축물량도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대형마트들도 김장 대전을 열고 배추를 1600원대, 1900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며 소비자들에게는 김장 준비가 더욱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장 재료 구입비용 40만원 돌파…작년보다 17%↑
배추와 김장 재료 가격 하락에도 김장 재료비는 지난해보다 17% 증가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40만원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태백상공회의소가 최근 김장철을 맞아 김장 재료 구입비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20포기 기준) 김장 재료비가 40만5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김장비용 34만1천원에 비해 17.3% 증가한 수치다.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은 기록적인 폭염과 잦은 강우로 인한 작황 부진이다.
배추와 무의 가격이 각각 75%, 10% 상승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무와 배추는 지역 내 주요 김장 재료로, 폭염과 강우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반면, 부재료인 파와 생강의 가격은 지난해 대비 각각 20%, 40% 하락했지만, 굴의 가격이 53.9% 상승하면서 전체 김장 재료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고수온 영향으로 굴 어획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태백상공회의소는 김장 재료의 가격 상승을 지역 전통시장에서 적절한 양을 구매함으로써 가계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