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대 검찰총장 김오수 변호사 ‘공직자 충무공’ 출간~이순신 삶을 통해 본 공직자의 상 제시
2024-11-1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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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대 검찰총장 등 33년 공직생활 동안
항상 길잡이 된 이순신에 바치는 소회 정리
철두철미한 ‘인간경영’ 전문가 모습 담아내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30년 넘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재직한 공직자 출신 법조인이 430여 년 전의 ‘구국 영웅’ 충무공 이순신의 인생여정을 되새기며 이 시대의 공직자 상을 제시한 저서를 출간해 화제다.
제44대 검찰총장과 제61대 법무부 차관을 지낸 김오수 변호사가 최근 ‘공직자 충무공-이순신의 삶으로부터 배우는 공무원의 길’(동아시아 刊)을 펴냈다.
이 책은 김 변호사가 성역과도 같은 ‘공직자 이순신’의 인생여정을 따라가면서 자신의 공직생활을 돌이켜 보는 내용과 소회를 담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난중일기’를 읽으며 충무공을 존경해왔던 김 변호사가 이순신을 통해 공직생활을 돌아보는 이유는 첫째로 오랜 공직생활 동안 ‘충무공 이순신’이란 걸출한 인물을 위대한 이정표로 항상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김 변호사가 충무공에 대해 가지고 있는 마음은 존경심을 넘어 공직생활 중 ‘거인’ 이순신을 의식하고, 본받고자 했던 각별한 생각과 자세를 가지고 있었음이 이 책에 담겨 있다.
특히 이순신이 31세에 함경도 동구비보(함경도 삼수 지역)의 군관(종9품)으로 임명되었던 것처럼 김 변호사 역시 31세인 1994년 인천지검 검사로 공직을 시작했던 것은 시공을 초월해 우연한 인연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강진 고금도 충무사 인근 지청에 부임하여 동료 공직자들과 함께 충무사를 찾아 참배하고 충무공이 남긴 글귀를 현판으로 걸어놓거나 검찰총장실 복도에 거북선의 모형을 전시해 놓는 등 충무공에 관한 여러 가지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충무공의 발자취를 정면으로 마주함으로써 공직자가 나아가야 할 길이 보다 뚜렷해지는 기분이 들었다”면서 “이것은 나만이 아닌 수많은 공직자들도 함께 느꼈으면 하는 바람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라고 출간 취지를 밝히고 있다.
김 변호사는 이 책을 낸 또 하나의 이유로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과의 관계가 최근 들어 심상치 않다고 느낀 점을 들고 있다.
김 변호사는 “일본은 지난 역사에서 우리 민족에게 가장 큰 고통과 피해를 안겨주었던 나라다”며 “하지만 여태까지 제대로 된 사과 없이 수시로 역사를 왜곡하거나 우리나라를 비난하는 등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24년 현재, 그러한 일본에 대한 정부의 태도가 심상치 않다”고 우려하고 “이러한 때야말로 일본의 무도한 침략에 맞서 백성들을 지켰던 우리 역사의 가장 위대한 공직자, 충무공을 생각할 때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책에는 △조선시대의 관직과 군사제도를 비롯해 △공직에 입문하기까지 △충무공의 공직생활 △공직 입문과 1차 파직 △복직과 2차 파직 △왜란의 조짐과 파격 인사 △운명의 전라좌수사 취임 △임진왜란의 발발과 전개 등을 엮어 놓았다.
이어 △왜란에서의 활약 △명군의 참전과 지루한 대치 △삼도수군통제사로서의 일 △길고 험난했던 왜군과의 대치 △압송과 투옥, 백의종군 △삼도수군통제사 재임명과 명량해전 △수군 재건과 노량해전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김 변호사는 “어린 시절부터 역사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많았고 공직자가 된 이후는 공직자의 표상으로 항상 충무공을 생각하며 근무했다”라면서 “배우고 싶고 따르고 싶었던 마음의 스승 충무공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30년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라고 밝혔다.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차관은 추천사에서 “‘공직자 충무공’에는 한평생 공직에서 일한 사람이 바라보고 정리한 임진왜란 시기 이순신 장군과 그 주변 사람들의 파란만장한 삶과 이력이 꼼꼼하게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오수 변호사는 전남 영광군 홍농읍 출생으로 고향에서 국민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했다. 광주대동고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나와 사법시험에 합격해 제20기 사법연수원생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3년을 강원도 화천에서 군법무관으로 복무했고, 1994년 인천지검 검사로 임관해 장흥, 서울, 부산, 수원, 광주, 원주, 성남, 청주, 세종, 진천, 과천 등지에서 검사와 부장검사, 차장검사, 지청장, 검사장, 법무연수원장, 법무부차관, 검찰총장 등으로 근무했다.
검사로 있으면서 안기부장 등이 제15대 대통령 선거에 개입한 북풍 사건 및 총풍 사건, 서울지검 피의자 고문치사 사건, 청와대 정책실장이 관여한 학력 위조·채용 비리 사건 등을 수사했다.
법무연수원장 때는 법무·검찰 교육체계와 교육환경을 정비했고, 법무부 차관 때는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 개혁에 관여했다.
또 교정시설 개선, 전자 출입국 시스템 및 보호관찰제도 도입 등 법무부 업무를 개선하는 한편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노력했다.
2021년 6월 1일 제44대 검찰총장으로 취임해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를 관리했고, 국민 중심 검찰을 목표로 검찰 업무 혁신을 시도했으나, 2022년 5월 정치권에서 소위 ‘검수완박’을 추진하자 검찰을 대표해 반대하다가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후 전남대학교 연구석좌교수로 있다가 2024년 5월부터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