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BMI 이용해 다이어트 한다고? 이제 새로운 'WWI'로 비만 확인하자
2023-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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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량지수 대체할 '체중 보정 허리둘레 지수' 활용 가능성 확인
BMI처럼 고가의 장비 없이 간단한 계산으로 비만 판단 가능
체질량지수(BMI)를 대체해 건강 척도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체중 보정 허리둘레 지수(WWI: Weight-adjusted Waist Index)' 활용 가능성이 제시됐다.
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남훈, 김경진 교수팀은 기존 대사질환의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는 체질량지수를 대체할 WWI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몸무게(kg)를 키의 제곱(m)으로 나눈 값인 BMI는 가장 보편적으로 비만과 건강 척도를 확인하는 지표로 사용됐다. 그러나 지방, 골밀도, 근육 등은 고려하지 못하기 때문에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김 교수팀은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를 합친 WWI를 새로운 지표로 제시했다. WWI는 허리둘레를 체중의 제곱근으로 나눠 계산하면 된다. BMI처럼 고가의 장비 없이도 간단한 계산으로 집에서도 비만 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김 교수팀은 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통해 한국인 50세 이상 남성 3034명과 폐경 후 여성 2949명의 기록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총 5983명의 체중, 총체지방률, 팔다리 근육량, 콜레스테롤, 혈압, 허리둘레, 골밀도, 8시간 공복혈당 등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WWI가 체성분과 뚜렷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WWI가 높을수록 체지방이 높고 근육량과 골밀도가 낮다는 게 확인됐다.
남성에서는 10.4, 여성에서는 10.5일 때 가장 체성분 수치가 건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경진 교수는 "BMI의 가장 큰 약점은 각각의 지방, 근육, 골밀도 등 체성분을 명확하게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라며 "이번 연구로 WWI가 이를 보완한 차세대 건강 척도로 활용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라고 설명했다.
김남훈 교수는 "WWI는 기존 연구에서 인종과 관계없이 동일하게 적용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지표"라며 "BMI를 넘어 보다 보편적인 건강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