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 김현숙 여가부 장관 "잼버리 계획대로 끝까지 진행 …조기 퇴영국에는 교통 지원"
2023-08-0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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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잼버리' 대책 다 세웠다고 밝혔던 여가부 장관
'새만금 잼버리' 미숙 행정 비판…영국, 미국 철수 결정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에 참가한 영국과 미국 대표단 등이 행사장 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정부가 잼버리 행사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5일 오후 3시 한덕수 국무총리는 “각국 대표단 회의에서 잼버리 행사를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편의시설에 대해 참가자들이 만족할 때까지 더 노력하겠다. 쿨링버스 104대와 의료 인력 60여 명을 추가 투입했으며 서울의 민간 대형 병원에서도 의료 인력이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한 총리는 "정부는 폭염을 고려해 새만금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런 분들에 대해서는 교통을 포함해 필요한 지원을 충분히 제공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 총리에 이어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역시 5일 새만금 잼버리 프레스 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스카우트 잼버리 대표단 회의 결과 행사는 원래 계획대로 오는 12일까지 진행한다"며 "마지막까지 모든 스카우트들이 프로그램을 마치고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 지원해 참가자들의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잼버리 파행의 가장 큰 원인으로 그늘 한 점 없는 새만금의 개최지 선정과 폭염이 꼽힌다. 행사장 내에 그늘이 없어 여름 야영에 부적합한 새만금 매립지를 잼버리 장소로 정한 것부터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행사 내내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온열질환 등으로 지난 3일 야영지 내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1486명이다. 개영식이 열렸던 지난 2일 992명을 합하면 이틀간 2478명이 병원을 다녀가면서 조직위의 미숙한 운영도 비난을 받았다.
특히 여가부는 2020년 7월 잼버리 조직위가 출범했을 때부터 정부 부처 자격으로 조직위원장을 맡아온 만큼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새만금 세계잼버리 조직위원회 공동조직위원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해 8월 18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번 잼버리 행사에 대해 모든 대책을 다 세웠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었다.
당시 부안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장관에게 "빨리 현장에 가보셨으면 좋겠다. 배수 시설이나 샤워장, 화장실, 급수대 등 시설들이 늦어지고 있다. 잘못하면 준비 상태가 상당히 문제 될 수 있다"고 지적했지만 김 장관은 "늦어진 건 농식품부나 해수부, 새만금청과의 사용 허가 변경 절차인데 거의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어서 지난해 10월 다시 한번 이 의원은 이번 새만금 잼버리 행사에 대해 김 장관에게 "개막이 열 달 남았는데 잘 진행될 것 같냐”며 물었지만 김 장관은 "물론이다. 저는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 있는 태도로 답변했다.
이에 이 의원은 "폭염이나 폭우 대책, 비산먼지 대책, 해충 방역과 코로나19 감염 대책, 관광객 편의시설 대책, 영내외 프로그램을 다 점검해야 한다. 전 세계에서 바라보는 이 대회가 정말 어려운 역경에 처할 수 있다는 걸 인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